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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박지성 형, 저도 힘 내잖아요”

입력 | 2007-06-14 06:18:00


“지금은 몸이 아파 축구를 못하지만 건강해지면 지성 형처럼 축구도 하고, 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도 하고 싶어요.”

급성백혈병에 걸려 자신이 좋아하는 축구를 할 수 없게 된 중학생이 영국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고 있는 박지성(26) 선수에게 최근 “꿈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담은 편지를 보냈다.

경남 김해시의 사회복지재단인 생명나눔재단(이사장 김윤희)은 “급성림프구성 백혈병을 앓고 있는 합천 야로중 1학년 정성우(14) 군이 자신의 우상인 박 선수에게 전해 달라며 최근 재단으로 편지를 보내 왔다”고 13일 밝혔다. 재단은 대한축구협회에 편지 전달을 부탁했다.

정 군은 지난해 2월 백혈병 진단을 받고 투병 중이지만 축산업을 하던 아버지가 경영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치료비 마련이 힘든 상황. 특히 항암치료 과정의 합병증으로 왼쪽 입술과 인중 부위가 썩는 후유증까지 겪고 있다.

정 군은 “저는 꿈을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지성이 형과 함께 공도 차 보고 싶어요. 빨리 다리 나아서 형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멋진 모습 (보여 주길) 부탁해요”라며 부상으로 수술을 받은 박 선수를 걱정하기도 했다.

생명나눔재단은 정 군이 앞으로 3년 이상 항암치료를 받아야 하고 얼굴 성형수술까지 해야 할 것으로 보고 지난달 29일부터 치료비 마련을 위한 모금운동을 벌이고 있다. 18일에는 해인사 스님과 신도들이 함께하는 하루 찻집, 22일에는 합천군민 하루 찻집도 연다. 생명나눔재단. 055-335-9955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