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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그렇군요]9월 도입 ‘마이너스 옵션제’ 문제 많다는데…

입력 | 2007-05-19 03:01:00


‘분양가 인하’ 총력전을 벌이고 있는 정부는 9월부터 분양가상한제와 함께 마이너스 옵션제를 전면 도입한다. 물론 원하는 입주자에 한한다.

마이너스 옵션제는 건설사가 아파트 골조만 짓고 내부 마감재는 입주자가 따로 설치하는 것이다.

그만큼 분양가가 낮아져 취득세와 등록세 등 세금을 줄일 수 있고 완공 시점에 새로 나온 마감재를 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단점도 많아 신중할 필요가 있다. 정부 방안에 따르면 주택업체는 입주자 모집공고 때 미리 마이너스 옵션을 적용할 동(棟)의 순서를 정해 발표해야 한다.

예컨대 단지 규모가 10개동, 1000채(1개동에 100채씩)인데 당첨자 가운데 마이너스 옵션을 선택한 사람이 350명이라면 미리 정한 순서대로 3개 동을 이들에게 공급하고, 4번째 동은 절반만 마이너스 옵션으로 하는 식이다.

그런데 이때 업체는 단지 내에서 인기 없는 동부터 마이너스 옵션용으로 돌릴 가능성이 높다.

풀(full) 옵션에 비해 돈이 안 되기 때문이다. 지금도 아파트 분양에서 대형 평형 등 분양가가 높은 물량은 모두 ‘로열동’에 배치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같은 평형이라도 동 위치에 따라 집값 차이가 작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마이너스 옵션제의 매력은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마감재를 개별적으로 시공하면 건설사가 대량으로 구매해 설치할 때보다 비용이 더 들고 나중에 하자 보수를 제대로 못 받을 수 있다는 것도 단점이다.

배극인 기자 bae215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