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비오는 '13일의 금요일' 밤에 딱 어울리는 2건의 기사

입력 | 2007-04-13 18:02:00


2007년 4월 13일, 오늘은 13일의 금요일. 13과 금요일이 겹치는 이날의 의미는불행한 일이 터지고 말 것같은 공포와 불안이다. 서양에서의 의미이지만 공포 영화 '13일의 금요일'이 한국에서 상영된 뒤 한국인들도 '13일의 금요일'이라면 흥미를 갖게 된다.

'13일의 금요일'이 주는 분위기에 꼭 어울리는 기사 2건을 소개한다.

1883년 4월 13일 美 여행사 가이드 식인 혐의 유죄선고

‘책갈피속의 오늘’연재물 보기

앨프리드 패커란 사내가 있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출신의 구두수선공이었다. 남북전쟁에도 참가했지만 간질 때문에 집에 돌아와야 했고 그 후에는 콜로라도 주에서 관광 가이드를 하며 생계를 유지했다.

1873년 11월이었다. 패커는 금광을 찾아 콜로라도에 온 사람들의 가이드를 맡았다. 그들을 기다린 것은 매서운 혹한. 그러나 패커와 5명의 여행객은 만류를 뿌리치고 무작정 산속으로 향했다.

그리고 두 달…. 패커는 홀로 귀향했다. 죽은 줄로만 알았던 그가 멀쩡히 걸어 나오자 사람들은 의문을 품었다.

패커의 설명은 이랬다. “지독한 눈발 때문에 일행이 뿔뿔이 흩어졌고 나도 풀을 뜯어먹으며 연명했다.”

하지만 그는 풀을 먹으며 연명한 것치고는 너무 건강한 모습이었다. 또 그의 주머니에선 실종 ‘대원’들의 현금과 소지품이 무더기로 발견됐다.

궁지에 몰린 패커는 무시무시한 고백을 한다. “추위와 굶주림 속에서 일행들이 차례로 죽었다. 그때마다 살아남은 자들은 배고픔을 못 참고 동료의 시체를 먹으며 앞으로 나갔다. 그렇게 난 마지막까지 살아남았다.”

그런데 이 말도 거짓이었다. 현장조사를 나간 경찰은 죽은 5명의 유해를 한곳에서 무더기로 발견했다. 결국 그는 살인 혐의로 구속됐지만 곧 감옥을 탈출했다.

패커는 9년간의 도피 생활 끝에 술집에서 그의 웃음소리를 알아들은 보안관에게 다시 덜미를 잡혔다.

그의 두 번째 고백. “주위를 둘러보고 오니 일행 중 한 명이 나머지 4명을 죽이고 그들의 시신을 끓이고 있었다. 나까지 죽이려 달려드는 그에게 총을 발사했다. 나는 고민 끝에 다섯 명의 시신을 먹어치우기 시작했다.”

법원은 1883년 4월 13일 패커에게 교수형을 선고했다. 그는 미국에서 식인(食人)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은 최초의 인물이었다.

당시 재판관은 “우리 마을엔 민주당원이 7명밖에 없었는데, 네놈이 그중 다섯을 먹어버렸다”며 버럭 화를 냈다고 하는데 이는 ‘믿거나 말거나’다.

패커는 후에 감형을 받았고 1901년에 석방됐다. 말년에는 경비원으로 일하며 평화롭게 눈을 감았다고 전해진다.

사족(蛇足) 몇 가지. 노년에 그는 채식주의자로 변했다고 한다. 지금도 콜로라도대에는 그의 이름을 딴 고깃집이 있다. 이를 소재로 한 영화도 나왔고 콜로라도에 있는 그의 무덤은 관광지가 됐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묘지는 파헤쳐 진채 합장한 부부 시신의 상체가 사라졌다

경기도 이천에서 합장한 부부의 묘가 훼손된 채 시신 일부가 사라진 엽기적인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13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천시 장호원읍 최 씨 종중의 선산 관리자는 지난달 1일 선산에 올라갔다가 최근 합장한 묘가 훼손돼 있는 것을 발견해 경찰과 가족들에게 연락했다.

묘는 최모(55) 씨가 1964년 작고한 부친과 지난 1월 돌아가신 모친을 합장한 것으로 발견 당시 봉분은 파헤쳐지고 석관은 흙에 살짝 덮여 있었다.

최 씨 가족은 틀어진 석관 뚜껑을 바로 잡으려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뚜껑을 열어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아직 완전히 부패하지 않은 모친 시신의 상체 일부가 사라지고 그 자리에 빨간색 수건이 덮여있었던 것. 부친의 유골 일부도 사라졌다.

최씨 가족들은 “관을 열었을 때 충격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며 “어머님의 49재 이틀 전에 사건이 일어났는데 빨리 범인이 잡혀 100재라도 제대로 지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묘 주변에서 수거한 담배꽁초와 수건 등을 통해 DNA를 확보하고 주변인들을 상대로 원한관계 및 알리바이를 조사하고 있다.

트랜드뉴스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