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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재일교포 365명 오늘 의령서 6000그루 식목

입력 | 2007-04-05 06:16:00


“고향 사랑하는 마음을 가득 안고 봄마다 ‘현해탄’을 건넙니다.”

경남 출신 재일교포들의 고향 방문과 나무심기 운동이 무려 32년째 이어지고 있다.

경남도는 4일 “일본 교토(京都) 도민회 심기수 회장 등 재일본 경남도민회 향토식수단 365명이 5일 의령군 서동 생활공원조성지에서 재경 도민회원 100여 명, 도의원, 기관장과 함께 소나무 등 6000그루의 나무를 심는다”고 밝혔다. 나무심기 행사를 마친 교포들은 고향 방문에 이어 해인사와 통도사, 한려수도 등 관광지를 둘러본 뒤 일본으로 떠날 예정이다.

재일도민회의 향토사랑 식수는 1975년 재일 도쿄(東京)도민회가 시작한 이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이어졌다. 참가한 연인원 8500여 명. 소나무와 편백, 배롱나무 등 32종 19만2000여 그루를 심었다.

2001년부터는 재경도민회도 고향 나무심기 행사에 참여하는 등 출향인사들의 관심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1999년부터 2001년까지 재일 도민들이 성금 3억9300만 원을 모아 창원시 중앙광로, 진주시 상평로, 산청군 국도 3호선 등 12곳에 배롱나무 등 7600여 그루를 심어 ‘재일경남도민의 거리’를 만들었다.

또 2003년 태풍 ‘매미’ 당시 성금 1억 원을 냈고, 경남도민프로축구단 출범에도 힘을 보탰다.

김태호 경남지사는 “30년 넘게 계속된 재일도민회의 고향 식수행사는 일본 동포사회를 결속시키는 데도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안다”며 “경남이 어려울 때마다 교포들이 물심양면 도움을 주어 더없이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