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일본 전국에서 이뤄진 각 현(縣)의 신입직원 임용식이 지사들의 동시다발 망언 소동으로 얼룩졌다.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독감으로 입원했다가 최근 퇴원한 미야자키(宮崎) 현 히가시코쿠바루 히데오(東國原英夫) 지사는 퇴원 후 첫 업무일이었던 이날 신입직원 임용식에서 코미디언 출신답게 “그간 타미플루(독감 치료약)를 실컷 복용했으니 이상 언동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농담했다. 최근 타미플루 복용자들이 잇달아 투신자살 등 이상행동을 일으킨 일을 풍자한 것.
그러나 이 광경을 TV중계로 본 사람이 현청에 전화로 “타미플루 복용과 이상행동의 인과관계가 증명되지 않았다”며 항의하자 그는 기자회견에서 “불쾌감을 준 데 대해 사죄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사이타마(埼玉) 현에서는 우에다 기요시(上田淸司) 지사가 신입직원 임용식 인사말에서 “자위관은 평화를 지키기 위해 살인 연습을 하고 있다”고 말해 물의를 빚었다. 우에다 지사는 나중에 “(살인이란 표현이) 적절하지 않았다. 살상이라는 표현을 할 걸 그랬다”고 말해 듣는 이들을 아연케 했다.
아이치(愛知) 현의 간다 마사아키(神田眞秋) 지사도 임용식 인사말에서 직원의 마음가짐으로 “복지의 마음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하며 장애자를 ‘약한 유전자, 나쁜 유전자가 나타난 사람들’로 표현해 구설에 올랐다.
간다 지사는 뒤에 열린 기자회견에서 “선천적으로 병이나 장애를 이어받는 경우 본인도 부모도 어쩔 도리가 없다. 그런 점을 배려해 달라는 의미였다”며 “조금 다른 표현으로 하는 게 좋았을지 모르겠다”고 변명했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