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Travel]테킬라 한잔… 마야의 불가사의가 몸속으로 흐른다

입력 | 2007-03-24 03:00:00

마야 문명 유적지 ‘치첸이트사’에서 가장 대표적인 유적인 ‘쿠쿨칸(마야인의 신)의 사원’. 유네스코가 인류유산으로 등재시킨 대표적인 유적지로 칸쿤에서 200km 거리다. 칸쿤(멕시코)=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 멕시코 카리브海칸쿤 휴양지의 유혹

《밀가루처럼 고운 모래 해변, 손을 담그면 그대로 물들 것 같은 에메랄드빛 바다. 낮에는 마야 문명 유적지를 돌아보고 밤이면 테킬라(선인장 잎으로 만든 멕시코 술)를 입 안에 털어 넣으며 ‘올라’(스페인어 인사말)를 외친다. 세계 각국에서 모여든 사람 누구와도 금방 친구가 되는 곳. 멕시코 유카탄 반도의 카리브 해 해변 휴양지 칸쿤이다. ‘바다의 라스베이거스’ 칸쿤. 그 별명은 라군(석호)을 끼고 발달한 긴 해변을 따라 화려한 리조트호텔이 줄지어 늘어선 데서 연유했다. 어찌나 화려한지 영화 ‘싸움의 기술’에서 싸움꾼 오판수(백윤식)의 이상향으로 설정됐던 곳이다. 그러나 이런 칸쿤이 우리에겐 아픈 기억으로 남아 있다. 2003년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가 열렸을 때 농민 이경해 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곳이기 때문이다.》

○ 호텔존 무려 22km 밤에도 치안상태 좋아

칸쿤의 바다를 보기 전에는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해야 한다. 그 바다에 마음을 빼앗기고 나면 앞으로 다른 어떤 바다도 눈에 차지 않을 테니까. 칸쿤 해변에서 바라본 카리브 해는 그리도 아름답다.

공항에서 호텔로 가는 길. 해안을 가로막은 채 길가에 늘어선 호화 일색의 리조트호텔을 지난다. 리츠칼튼, 힐튼 등 세계적인 호텔이다. 길 왼편은 라군, 오른편 호텔 너머는 카리브 해 바다. 길은 가도 가도 끝이 없다. 알고 보니 무려 22km. 이름하여 ‘호텔존(Zona Hotelera)’이다. 호텔만 있는 것이 아니다. 호텔 사이 사이로는 주점이다. 그 주점은 칸쿤의 또 다른 얼굴. 멕시코 당국의 철저한 치안 유지 덕택에 한밤에도 마음 놓고 술을 마시며 활보할 수 있을 만큼 안전하다.

‘미국의 정원’ 카리브 해. 연안에는 휴식을 위해 개발된 해변과 섬이 많다. 칸쿤은 그중 가장 대중적이면서도 화려한 곳. 400만 명의 관광객이 그것을 잘 말해 준다. 미국인과 캐나다인이 대부분이지만 유럽인도 많다. 해변에는 늘씬한 금발 미녀와 근육질의 멋진 남성이 자주 눈에 띈다. 최근에는 휴식차 찾는 가족 휴양객도 크게 늘고 있다.

칸쿤의 아침은 바다로부터 시작된다. 아침 8시. 카리브 해의 햇살이 벌써 뜨겁다. 그 쨍한 햇볕이 사람을 바다로 내몬다. 스노클링으로 들여다본 바다 속. 형형색색 열대어와 산호초의 생생한 컬러가 확연히 드러날 만큼 맑고 밝다.

태양이 스러진 뒤 찾아오는 칸쿤의 밤. 그 밤은 무척이나 길다. 자정 너머까지 발길을 붙드는 열정적인 라틴뮤직과 테킬라 때문이리라.

그런 밤이면 호텔존은 ‘바존(Bar Zone)’으로 둔갑한다. 호텔 사이로 자리 잡은 수많은 주점은 그냥 술집이 아니다. 모르는 남녀가 금방 허리를 부여잡고 뇌쇄적인 살사를 출 수도 있는 뜨거운 분위기의 라틴바다. 라틴음악으로 달구어진 칸쿤의 밤. 어찌 그리 뜨겁고 환상적인지는 겪어 봐야 안다. 그 밤을 오직 춤으로 지새우고 싶은 이. 코코봉고(세계적인 명성의 나이트클럽)로 가시기를. 솜브레로(챙이 큰 멕시코 전통모자)도 한번 챙겨 써 보시고.

칸쿤에는 구경할 곳도 많다. 차로 한 시간 거리의 스카레트에는 동식물원이 있다. 칸쿤 항에서 40분 거리의 작은 섬 이슬라 무헤레스(‘여자의 섬’이라는 뜻)도 가볼 만하다.

○ 마야 문명의 숨결이 느껴지는 유카탄 반도

유카탄 반도는 마야 문명의 발상지. 그중 치첸이트사는 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UNESCO·유네스코)가 인류유산으로 등재시킨 대표적인 유적지로 칸쿤에서 200km 거리다. 대표적인 유적은 ‘쿠쿨칸(마야인의 신)의 사원’이라 불리는 25m 높이의 피라미드. 이 피라미드는 4면이 각각 91개씩 모두 364개의 계단으로 이뤄졌는데 꼭대기의 제단을 합치면 1년을 의미하는 365개가 된다. 마야인들은 이곳에서 쿠쿨칸에게 풍요를 기원하는 제를 올렸다고 한다. 쿠쿨칸은 거대한 뱀 형상을 한 신. 춘분과 추분, 태양이 가장 높이 뜨는 때에는 북쪽 계단의 그림자가 거대한 뱀이 춤추는 것처럼 보인다고 한다.

피라미드 북방 150m 거리에는 ‘폭타폭’ 경기장이 있다. 7명씩 팀을 이뤄 패스하다가 벽면의 고리 모양 구멍에 공을 넣는 것인데 이 연례행사에서는 이긴 팀 주장의 목을 벴다. 신에게 목숨을 바치는 것을 영광스럽게 여겼다는 마야인들의 생각을 엿볼 수 있다. ‘엘 카라콜’(천문대)과 ‘전사의 신전’ 등에도 관광객들의 발길이 잦다. 칸쿤에서 남쪽으로 120km 떨어진 해안지방 툴룸 역시 마야 유적지. 해안 절벽에 돌로 지은 요새와 방책은 당시 건축기술이 얼마나 진보했는지를 보여 줄 만큼 기품 있다.

멕시코인의 평범한 일상을 좀 더 가까이에서 보고 싶다면 호텔존에서 승용차로 30분 거리의 옛 시가 ‘센트로’로 가기를 권한다. 센트로의 상가는 복마전이다. 바가지를 피하려면 흥정은 필수. 치첸이트사로 가는 도중에 있는 작은 도시 바야돌리드도 눈여겨보자. 16세기 스페인이 마야 문명을 파괴한 뒤 건설했다. 멕시코 체험에 음식을 빼놓을 수 없다. 입 안이 얼얼하도록 매운 멕시코 고추 아바네로가 들어간 ‘엠파나다’(만두)나 ‘타코’(샌드위치)가 대표적. 여기에 ‘테킬라 선라이즈’를 한 잔 곁들이면 금상첨화다. 황홀하도록 아름다운 풍경, 화려한 마야 유적, 거기에 입맛에 맞는 멕시코 음식까지. 칸쿤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내 마음의 여행지다.

○ 여행정보

◇칸쿤 ▽기후=연중 덥고 맑은 날이 많은 아열대. 낮 최고기온은 27∼32도. 여행 적기는 3∼6월(7∼10월은 우기). 2005년 10월에 대형 허리케인 윌마로 큰 피해를 보았으니 우기와 허리케인 시즌은 되도록 피하자. ▽화폐=페소(1페소는 약 90원)를 쓰지만 미국달러도 OK. 상점에서는 1달러당 10페소로 계산하는데 현지 은행에서는 11페소. ▽항공로=인천에서 직항편이 없다. 미국의 로스앤젤레스나 댈러스에서 칸쿤행으로 갈아탄다. 그래서 미국 입국비자가 필요하다.

칸쿤(멕시코)=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클럽메드 빌리지 음식-술-레포츠 무제한 제공▼

카리브 해의 휴양지 칸쿤에도 클럽메드(Club Med)가 있다. 클럽메드 칸쿤 빌리지(402실)는 호텔존에서도 고급에 속하는 리조트. 공항에서 차로 20분 거리여서 오가기에 편리하고 허니문 여행지로도 손색이 없다.

칸쿤 빌리지에는 13개국에서 온 160여 명의 ‘GO(Gentle Organizer)’가 있다. 클럽메드의 GO는 특별하다. 낮에는 식당과 상점의 종업원, 레저스포츠 강사로 활동하지만 밤이 되면 자체 쇼에 출연하는 등 엔터테이너로 변신한다. 5월에는 한국인 GO도 볼 수 있다.

클럽메드 빌리지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음식과 술, 레포츠를 별도 비용 없이 마음껏 즐길 수 있다는 것. 식당은 전 세계 요리를 뷔페로 제공하는 메인 레스토랑 등 3개다. 술과 음료수를 제공하는 바도 별도로 운영한다.

해양스포츠로는 수상스키 스노클링 윈드서핑 시카약 등이 있고 요가와 살사댄스 강습도 실시한다. 각종 운동시설을 고루 갖춰 온종일 쉴 틈조차 없이 보낼 수 있다. ‘미니클럽’(10세 이하)과 ‘베이비 웰컴’(2세 이하) 프로그램은 아이를 동반한 부부의 편안한 휴식을 위해 대신 맡아 주는 편의시설(무료)이다.

마야 유적지 등을 여행하고 싶다면 ‘디스커버리 센터’를 찾자. 치첸이트사 스카레트 등을 다녀오는 17개의 여행 프로그램을 유료로 제공한다.

◇클럽메드코리아=아메리칸항공편(인천 출발, 도쿄 댈러스 경유)으로 다녀오는 5박 6일 패키지(기내 1박 포함)를 250만 원에 판매 중. 매일 출발. ▽할인행사=4∼6월 투숙 시 두 명 중 한 명의 가격을 50% 할인(두 명에 375만 원). 4월 말까지 예약자로 한정. ▽클럽메드 싱글파티=5월 중 2차례 진행. 180만 원. www.clubmed.co.kr 02-3452-0123, 051-636-0123

칸쿤(멕시코)=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