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대우자동차가 이르면 2010년부터 마티즈를 생산하는 경남 창원 공장을 중국으로 옮기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인천 부평과 전북 군산에 있는 중형차 생산 공장도 중국, 인도 등으로 순차적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이현일 GM대우 마케팅본부장은 27일 제주시 용담동 오션빌에서 열린 ‘라세티 왜건’ 신차(新車) 발표회 후 본보 기자와 단독으로 만나 “‘한국은 자동차 생산 인건비가 중국의 10배에 이르고 땅값도 비싸 생산원가가 너무 높다”며 “생산 공장을 중국으로 옮기기 위해 실무 작업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한국과 중국의 자동차 조립 기술격차가 3년 미만임을 감안하면 3년 후에는 중국에서 자동차를 만들어 한국으로 역수입하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GM대우가 경차인 마티즈의 생산 공장부터 중국으로 이전하려고 하는 이유는 마티즈의 영업이익률이 중대형차에 비해 낮기 때문이다. 경차와 중대형차의 판매가격은 큰 차이가 나지만 인건비는 비슷하게 들어간다.
이와 관련해 김승철 엔진개발담당 이사대우는 “GM대우의 국내 판매 비중이 7%대에 머물고 있어 원가가 비싼 한국에서 생산하는 것은 비경제적”이라며 “마티즈 공장을 우선 옮기고 중대형차 공장의 해외 이전도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GM대우는 생산 공장은 해외로 옮기더라도 연구개발(R&D) 부문은 국내에 그대로 둘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이종식 기자 bell@donga.com
김창원 기자 chang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