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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 수상자 첫 국내 석좌교수로

입력 | 2007-02-28 02:59:00


지난해 노벨화학상을 수상한 학자가 석좌교수(University Professor)로 초빙돼 국내 학자들과 공동연구를 하게 된다. 노벨상 수상자가 대학 세미나 등에서 강연하기 위해 방한한 적은 있지만 석좌교수로 초빙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건국대는 유전자 정보에 관한 연구 업적을 인정받아 지난해 노벨화학상을 수상한 미국 스탠퍼드대 로저 콘버그(60·사진) 교수를 올 새 학기부터 석좌교수로 영입하기로 초빙계약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석좌교수는 학술기관이나 대학에서 석좌기금이나 대학발전기금 등으로 재원을 마련해 탁월한 학문적 업적이 있는 석학 등을 초빙하는 제도다.

콘버그 교수는 한국과 미국을 오가면서 연구 활동을 하고 직접 강의도 하게 된다. 그는 공동연구실에서 국내 교수들과 의료 및 생명공학 분야에 관한 공동연구를 할 계획이다.

건국대는 생명공학 분야를 집중 육성하고 2005년 최신식 시설을 갖춘 병원을 새로 여는 등 특성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건국대는 콘버그 교수를 위해 최신 장비를 갖춘 연구실을 마련할 계획이다. 그가 어떤 대우를 받을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지난해 9월 취임한 오명 건국대 총장은 콘버그 교수의 영입에 큰 역할을 했다. 오 총장은 해외에 인맥이 넓고 미 스토니브룩 뉴욕주립대 석좌교수여서 외국 대학 사정에 밝다. 오 총장은 국내 학문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국제관계 전담부서를 신설하는 등 건국대의 글로벌화에 역점을 둬 왔다.

콘버그 교수는 세포 내 유전자(DNA)에서 유전정보전달물질(RNA)로 유전정보가 전달되는 과정을 규명한 공로로 노벨화학상을 받았다.

학계는 그의 연구를 의학 분야에 적용하면 암 퇴치와 줄기세포 연구에 획기적인 성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노벨상 부자’로도 유명하다. 아버지인 아서 콘버그 박사도 1959년 노벨의학생리학상을 수상했다. 아버지 콘버그 박사는 스탠퍼드대 교수 시절 DNA 사이에서 유전정보가 전달되는 과정을 규명해 노벨상을 수상했다. 당시 12세였던 콘버그 교수는 아버지의 노벨상 수상에 깊은 감명을 받아 유전자 연구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인철 기자 in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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