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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장관급회담 실무대표접촉 개최

입력 | 2007-02-15 14:24:00


남북 당국이 개성에서 접촉을 갖고 7개월간 중단됐던 장관급회담의 재개를 위한 협의에 들어갔다.

남북은 15일 오전 10시30분 개성 자남산여관에서 장관급회담 실무대표 접촉을 갖고 제20차 장관급회담의 개최 시기와 의제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우리 측에서 통일부 이관세 정책홍보본부장과 유형호 국장이, 북측에서는 맹경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부국장과 전종수 조평통 서기국 부장이 각각 참석했다.

양측은 오전 1차 전체회의에서 30분 간 기조연설에 이어 간단한 의견을 교환했으며 오후에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우리측 이 본부장은 전체회의에 앞서 가진 환담에서 "사실 7개월간 있다 보니까 해결할 사안이 산적해 있다"고 말한 뒤 "지체 없이 부지런하게 협의해 하나하나 성과를 이뤄야겠다"며 진지한 협의를 제안했다.

북측 맹 부국장은 "봄계절이 오면 겨울이 물러나는 게 자연의 법칙"이라며 "북남관계도 따뜻한 봄을 가져와야 할 것"이라고 말하고 "씨 뿌리는 봄계절이 오는데 올해 북남관계가 풍성한 수확이 되게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6·15공동선언 7돌인데 6·15에 태어난 아이들이 학교 갈 나이가 됐다"며 "6·15시대에 북남관계가 자주 결렬되고 계속 차단되는 악순환이 되풀이되어선 안된다"고 말했다.

우리 측은 전체회의에서 지난 해 7월 제19차 회담을 끝으로 회담이 열리지 못한 만큼 빠른 시일 내에 장관급회담을 열어 현안을 논의하자는 입장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르면 이 달 마지막 주에 제20차 남북장관급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적지 않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번 회담은 지난 번 회담이 남측에서 열린 만큼 평양에서 열릴 것으로 보인다.

회담 의제로는 작년 7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이후 전면 보류됐던 대북 쌀 차관과 비료 지원 등 인도적 문제가 주로 거론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이재정 통일부 장관은 이날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본부에서 대표단을 환송하는 자리에서 이날 접촉을 "남북관계를 복원하는 첫 출발"이라고 평한 뒤 "대화 재개를 통해 북핵문제는 물론 한반도 및 동북아 평화, 참여정부 평화번영정책의 실질적 성과를 거둘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쌀·비료 지원 여부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본 회담(장관급회담)을 열어야 해 지금 단계에서는 예단할 수 없다"면서 "다만 남북관계를 복원하면 보류된 문제들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디지털뉴스팀·개성=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