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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가는 책의 향기]국제무대 꿈꾸는 젊은 그대!

입력 | 2007-02-10 02:59:00


From:최정화 동시통역사·한국외국어대 교수

To:외국어 능력을 갖춘 세계인이 되고자 하는 사람들

1월 12일 서울에서 개최된 ‘CICI(한국이미지커뮤니케이션연구원) Korea 2007’과 같은 달 22일 일본 도쿄(東京)에서 열린 한중일 ‘우정의 콘서트’의 리셉션에는 필자의 관심을 끈 공통점이 하나 있었다.

‘CICI Korea 2007’에서 외국 대사들은 모두 연설의 상당 부분을 한국말로 했다. 유엔 사무총장 배출로 드높아진 한국 이미지 덕인지 “존경하는 국회의장님,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위원장님, 영국과 한국 이미지는…”이라며 한국어로 축사를 한 워릭 모리스 주한 영국대사, “한국은 올해가 돼지띠이지만 일본은 멧돼지띠입니다”라며 한국말로 건배 제의를 한 오시마 쇼타로 주한 일본대사는 모두 좌중의 갈채를 이끌어 냈다. 수많은 국제회의에 참석해 봤는데 이처럼 외국 대사들이 시의적절한 한국어 연설로 한국인들의 마음에 다가간 적도 없었던 것 같다.

‘우정의 콘서트’에서는 마에스트로 정명훈이 피아노, 일본 왕세자가 비올라, 중국의 여류 첼리스트인 자오징이 첼로를 맡는 등 연주자들의 진용도 일품이었지만 콘서트 후 개최된 리셉션에서 보여 준 참석자들의 일본어 소통 능력에는 탄성이 절로 나왔다. 만인의 언어인 음악을 통해 우정을 다지는 화합의 장에서도 외국어 소통 능력의 위력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요즘 통역사, 국제통상전문가, 외교관 등 국제무대를 꿈꾸는 젊은이가 늘고 있다. 조기 유학이 한창이지만 필자처럼 사춘기가 지나 외국어를 배운 토종 ‘국내파’들을 위해 우선 ‘외국어와 통역·번역’을 추천한다. 대학 시절 외국어를 배워 국제회의통역사로 활동하고 있는 독일인 카를라 드장의 외국어 학습법을 한국어로 소개한 책이다. 필자도 대학 졸업 후 유학 시절 바로 이 책의 도움으로 국내파의 한계를 극복하고 국제회의통역사가 될 수 있었다.

외국어 소통 능력 향상법을 익히는 것도 필요하지만 미래 지향적 세계인으로서의 소양과 시각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다. 이를 위해선 아널드 토인비의 ‘역사의 연구’를 탐독하면 좋을 듯싶다. 계속되는 도전에 성공적으로 응전함으로써 문명이 성장한다고 보는 이 책은 세계사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세계적인 시각을 갖추는 데 가장 기본적인 덕목이 바로 역사에 대한 이해다.

미래를 준비하며 멀티 플레이어 세계인이 되는 것이 궁극의 목표라면 정보화 사회의 도래를 예견한 앨빈 토플러의 ‘제3의 물결’을 읽어 볼 필요가 있다. 그의 또 다른 저서인 ‘부의 미래’ 역시 관심을 갖고 봐야 할 책이다. 토플러는 이 책에서 속도와 공간 혁명인 제4의 물결을 언급하면서 스스로 미래를 준비하지 않으면 결국 남이 나의 미래를 좌우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국제무대로 진출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 줄 것이다.

프랑스의 석학 자크 아탈리의 ‘호모 노마드’도 많은 자극을 촉발할 것이다. 저자는 21세기 신인간형으로 디지털 노마드(유목민)라는 개념을 제시한다. 창의력을 발휘하는 사람만이 급변하는 세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의미다. 세계 곳곳의 불모지를 삶의 터전으로 일궈 가며 살아간다는 21세기형 유목민 문화. 국제무대로 나아가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절실히 필요한 덕목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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