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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필상 고대총장 "교수 전체투표로 거취결정"

입력 | 2007-02-09 13:27:00

9일 고려대 이필상총장이 자신의 거취문제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오른손으로 담화문용지를 쥐고 교수총회가 열리고 있는 인촌기념관을 나서고 있다. 신원건기자


이필상 고려대 총장은 자신의 논문 표절 의혹을 둘러싸고 학내 갈등이 계속되자 "투표로 전체 교수들에게 재신임을 묻겠다"고 9일 오전 밝혔다.

이 총장 이날 이 대학 인촌기념관에서 열린 정기 교수총회에서 교수들에게 이런 내용을 전달한 뒤, 담화문을 발표하고 "총장에 대한 신임여부를 묻는 전자투표를 13~14일에 걸쳐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이 총장은 또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총장은 고려대 구성원의 총의를 모아 선출되므로 본인의 진퇴 또한 이런 총의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논문과 관련된 사안이므로 학내 구성원 중 교수 전체를 대상으로 본인의 신임을 묻는 투표를 실시하고 그 결과에 따라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 총장은 "투표자의 과반수가 본인의 불신임을 결의할 경우 총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고려대 이필상 총장 “전체교수 신임투표로 거취결정”

그는 담화문을 발표한 계기에 대해 "한 달여 동안 이 문제가 논란이 돼 교수들의 전체회의를 즈음해 결단을 내려야할 때라고 생각했다"면서 "조사 진행 과정에서 여러가지 이유로 학내외 불안이 더욱 커졌으며 교수의회 조사위원회의 조사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 총장은 또 "재단에서 제가 결단한 구성원들의 신임 투표에 대해 존중해 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학교 측은 교수들에게 e메일을 돌려 투표에 대한 공지를 한 뒤 투표는 13일 오전 9시~14일 오후 6시까지 이틀간 전자투표 방식으로 진행된다.

투표 관리는 김병호(공과대 교수) 교원윤리위원장과 김창헌 정보통신대학 교수 등이 맡고 투표 직후에 김 위원장이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날 이 총장의 투표 제안에 대해 재단 이사회는 "재단이사회에서 총장 거취문제와 더불어 총장이 제안한 재신임 투표를 받아들일지 여부가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고려대 이필상 총장 “전체교수 신임투표로 거취결정”

최우열기자 dns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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