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 동안 800여 개의 축구팀이 다녀가는 도시. 지중해의 해변가에 늘어선 수많은 특급 호텔. 손님의 대부분은 축구선수다. 터키의 휴양도시 안탈리아의 풍경이다.
해마다 11월부터 다음 해 3월까지 이곳은 축구선수로 넘쳐난다. 겨울철 전지훈련을 보내려고 세계 각국의 각종 축구팀이 모여들기 때문이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올해 대구 FC를 비롯해 울산 현대, 포항 스틸러스, 전북 현대, FC 서울 등 K리그 14개 팀 중 5개 팀이 이곳으로 전지훈련을 왔다. 29일 현재 대구 선수단이 머물고 있는 아카디아 호텔에만 루마니아 1부리그의 판두리를 비롯해 각국에서 온 11개 축구팀이 머물고 있다.
판두리팀의 미드필더 스팅거 플로링은 “루마니아에서는 겨울에 춥고, 이곳처럼 좋은 잔디를 구경하기 힘들다”며 “이곳에 오려는 첫째 이유는 기후”라고 말했다.
호텔들은 축구 시설을 갖추고 있다. 아카디아 호텔 주변에만 11개의 축구 연습장이 있다. 이곳에서 국내 축구 전지훈련 중개 및 대행업을 하고 있는 최호택(S&P 대표) 씨는 “이곳엔 수백 개의 특급 호텔에 3만여 개의 침대가 있다. 이곳 호텔들은 전 세계 축구팀을 불러 모으는 독특한 마케팅 전략으로 대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안탈리아=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