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프랑스 여성의 합계출산율(가임기 여성이 평생 낳는 자녀 수)이 평균 2명으로 유럽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05년에는 아일랜드의 합계출산율이 1.99명으로 1.94명이던 프랑스보다 높았다. 아일랜드의 2006년 합계출산율은 아직 집계되지 않았다. 유럽 평균은 1.52명이다.
16일 프랑스국립통계청(INSEE)에 따르면 지난해 프랑스의 신생아는 83만 명으로 1981년 이후 최고 수준이었다.
프랑스에서 출산율이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는 것은 정부의 지속적인 출산 장려 정책 덕분이다. 정부는 여성들이 직장생활과 육아를 병행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여성들은 기존 월급을 대부분 받는 출산 휴가를 첫 아이 때는 20주, 셋째 아이부터는 40주까지 쓸 수 있다.
정부는 생후 2개월 때부터 아이를 맡길 수 있는 보육원도 매년 추가로 설립하고 있다. 프랑스는 이 같은 가족 정책 집행에 국내총생산(GDP)의 3%를 쓴다. 이런 정책 덕분에 프랑스에선 여성 취업률이 높다. 25∼49세 여성의 81%가 일을 하고 있으며 이 연령층 여성 4분의 3이 두 명 이상의 자녀를 두고 있다.
지난해 프랑스는 기대수명도 남자 77.1세, 여자 84세로 2005년보다 늘었다. 높아진 출산율과 늘어난 수명으로 프랑스 인구는 계속 증가해 지난해는 6300만 명이었다. 이런 추세라면 2050년에는 프랑스가 독일을 제치고 유럽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나라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파리=금동근 특파원 go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