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美, 소말리아 남부 대규모 공습

입력 | 2007-01-10 02:54:00


미국이 8일 테러단체 알 카에다의 은신처로 지목되는 소말리아 남부 지역 2곳에 대규모 공습을 단행해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미 국방부는 인근 국가 지부티에서 AC-130 군용기를 소말리아 남부로 출격시켜 케냐 국경 인접 지역인 바드마두와 내륙 지역인 아프마두 인근 마을을 폭격했다고 밝혔다.

미국이 1993년 다수의 사망자를 낸 ‘블랙호크 다운’ 악몽 이후 소말리아에서 철수한 이래 이 나라에 다시 군사적으로 개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격 대상은 1998년 250여 명의 사망자를 낸 케냐와 탄자니아 주재 미국대사관 폭파 테러 사건에 연루됐던 알 카에다 조직원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폭파 사건 주도자로 현재 알 카에다의 동부 아프리카 지도자로 있는 파줄 압둘라흐 모하메드가 이번 공습으로 사망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미국 CBS방송은 전했다.

소말리아 과도정부(TFG) 대변인 압디라만 디나리는 “구체적인 내용은 파악되지 않았지만 미국의 공습으로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사망자 대부분은 이슬람 전사들”이라고 말했다.

알 카에다 요원들은 지난달 TFG군이 기독교계 에티오피아군과 함께 수도 모가디슈를 장악하자 곧바로 도주한 뒤 남부 늪지대에 은신해 있었다. 미 해군은 무인 정찰기를 이용해 은신처를 확인한 후 이번 공습을 단행했다.

압둘라히 유수프 TFG 대통령은 “미국은 이슬람 테러분자들을 공격할 권리가 있다”면서 “미국의 공습은 적절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슬람교도가 다수를 차지하는 소말리아에서 이번 공습으로 반미 감정이 고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트랜드뉴스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