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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스포츠 샛별]〈5〉귀화 혼혈선수 이동준

입력 | 2007-01-06 03:02:00


그는 2006년 힘든 한 해를 보냈다. 어려운 집안 형편 때문에 더 좋은 환경에서 농구를 하고 싶어 어머니의 나라 한국을 찾았지만 실력을 선보일 기회조차 별로 없었다.

미국 이름 대니얼 산드린, 한국 이름 이동준(27·사진).

키 201cm, 몸무게 95kg의 탄탄한 체격에 탤런트 뺨치는 얼굴이다. 덩크슛은 말할 것도 없고 스피드도 빠르다. 몸싸움에서도 어느 누구에게 뒤지지 않는 그는 일찌감치 신인 드래프트 최대어로 꼽혔다.

○ 유럽 프로경력… 대학경기 못뛰어

미국에서 태어난 이동준은 주한 미군이었던 아버지도 농구 선수로 뛴 적이 있고 형 에릭도 현역 선수인 농구 가족. 여섯 살부터 농구공을 만졌고, 그렇기에 서슴없이 “농구는 내 인생에서 가장 소중하다”고 말한다.

그는 지난해 3월 연세대에 편입했지만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선수 등록이 안 됐기 때문. 6월 귀화한 뒤 이동준이라는 이름을 얻고 한국인이 됐다.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했지만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뒤 독일과 룩셈부르크 리그에서 뛴 경력이 발목을 잡았다. 일부 대학에서 프로선수 경력이 있다며 출전을 막은 것.

지난해 9월 연세대와 고려대의 정기전에서는 고려대가 이동준의 출전을 반대했다. 그는 결국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이 때문에 감정이 격해진 양 팀 선수들이 경기 중 난투극을 벌이기도 했다.

이동준은 지난해 10월 전국체전에서 첫선을 보였다. 단국대와의 첫 경기에서 투핸드 슬램덩크를 터뜨리는 등 30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경희대와의 경기에서는 역시 혼혈 선수로 이미 태극마크를 단 김민수와 맞대결을 펼쳤다. 경희대가 승리한 가운데 득점은 김민수가 많았지만 리바운드와 블록슛은 이동준이 앞섰다.

연세대 박건연 감독은 “이동준을 팀에 데리고 있지 못하고 바로 프로에 내보내게 돼 착잡하지만 침체된 농구를 살릴 수 있는 최고의 자질을 갖춘 선수라고 본다”고 기대했다.

○ 내달 드래프트 참가… 프로 전향

이동준은 지난달 미국으로 갔다. 집에서 개인 훈련을 하고 있다. 25일경 귀국해서 다음 달 드래프트에 참가할 예정.

e메일 인터뷰를 통해 김민수를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머리도 영리하고 열심히 노력하는 선수다. 기회가 되면 멋진 경기를 해 보고 싶다”고 했다. 올해 목표는 “한국을 배울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팀이라면 어디든 좋다. 그 팀이 우승할 수 있도록 밑거름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이동준은 누구?

▽미국 이름=대니얼 산드린

▽생년월일=1980년 1월 27일 ▽체격=201cm, 95kg ▽출신교=바셀고, 시애틀 퍼시픽대 졸업, 연세대 3학년 재학 중 ▽취미=한국어 배우기, 영화 감상 ▽특기=인사이드 플레이, 블록슛 ▽가족=주한 미군이었던 아버지 드웨인 산드린 씨와, 어머니 이점옥 씨, 농구 선수인 형 에릭 산드린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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