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가 한 부대에서 생활하는 것은 장점이 많은 것 같아요. 휴가 갈 때 같이 가고 부대에서 자주 보고 또 어려운 일이 있을 땐 함께 의논 할 수도 있잖아요."
중부전선 최전방 강원 화천군 육군 이기자부대에는 일란성 쌍둥이 8형제가 함께 근무하고 있어 화제다.
동료들이 형에게 빌린 물건을 동생에게 돌려주는가 하면, 서로 다른 팀으로 축구경기를 할 때도 누가 같은 편인지 구별하지 못해 상대팀에게 패스하는 엉뚱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한다.
또 야간 근무를 할 때 누가 형이고 동생인지 몰라 불침번이 잘못 깨우는 해프닝도 일어난다.
이 부대 용호연대 진격대대에는 지난해 3월에 입대한 조영호, 승호(22) 병장, 4월에 입대한 김지훈, 정훈(22) 병장, 12월에 입대한 남영진, 우진(21) 상병 등 3쌍이 함께 근무하고 있다.
인근의 쌍독수리연대 전투지원중대에도 김기범, 기영(21) 일병과 지난해 10월에 입대한 김진선, 진국(22) 상병이 한 중대에 근무하고 있다. 올 3월 동반 입대한 김기범, 기영(21) 일병 형제는 같은 중대에 배치된 데다 군복과 계급장, 짧은 머리 때문에 주변 사람들이 이들을 식별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
이외에도 용호연대 꿈터대대에는 최준걸, 준학(23) 일병, 김형돈 영돈(21) 이병 등 쌍둥이 형제가 근무하고 용호연대 본부에는 9월에 입대한 장영진 용진(20) 이병이 함께 근무하고 있다.
부대는 최근 이들 쌍둥이 병사들을 사단사령부로 초청, 격려하고 1박2일 간 전방견학을 했다.
박주영 정훈공보참모는 "처음에는 쌍둥이 형제식별에 어려움을 걱정했으나 모두 군 생활을 열심히 하고 있어 병영 분위기가 한층 밝아지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창순기자 cs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