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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어 능력시험 말하기-쓰기 늘려…한국인에겐 어려워져

입력 | 2006-12-23 02:56:00


세계적으로 중국어 학습 열풍이 갈수록 거세지는 가운데 2008년부터 중국어 구사 능력을 평가하는 한어수평고시(HSK) 시험 방식이 크게 달라진다.

베이징(北京) 위옌(語言)대 한어수평고시센터는 21일 응시자의 실질적인 어학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1년간의 과도 기간을 거친 뒤 2008년부터 시험방식을 크게 바꿀 방침이라고 밝혔다.

새로 도입되는 HSK 시험은 종합적인 언어능력과 의사소통 능력을 평가하는 데 중점을 두게 된다. 특히 말하기(口語)와 쓰기(寫作) 문항이 크게 늘어나 문법 및 독해에 강한 한국인에게는 상대적으로 시험이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또 현재 1∼11급으로 세분화된 등급을 초·중·고 3등급으로 나누고 등급 내에서 성적에 따라 ‘합격’과 ‘우수’로 구분한다.

내년 4월부터는 기존의 시험 방식과 새로운 방식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지만 2008년부터는 새 방식으로 통일된다.

외국인과 화교, 국내 소수민족의 중국어 능력 측정을 위해 실시하는 HSK 시험은 중국 국내에서는 1984년부터, 해외에서는 1991년부터 실시됐다. 현재 중국 외부에서는 35개국 87개 도시에서 치러지며 지금까지 총 130만 명이 응시했다. 특히 2001년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이후에는 응시자가 매년 30%씩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현재 전 세계의 중국어 학습자는 1000만여 명이며 2010년경에는 1억 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