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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경영]조선업계/파랑새 “NO” 성실맨 “YES”

입력 | 2006-11-20 03:04:00


《“외국어 성적이나 학점이 좋은 사람보다는 애사심 있는 인물이 필요합니다. 인성에 문제가 있는 사람은 오래 가지 못하거든요.” 대우조선해양 인사1팀 김성근 부장은 신입사원들의 ‘인성’을 유난히 강조했다. 조선업체는 대규모 사업장에서 일하기 때문에 직원들의 공동작업이 많다. 그러다 보니 선후배 간의 화합과 팀플레이가 중요하다. 그래서 조선업계 인사 담당자들은 ‘마음이 고운’ 지원자를 찾아내는 데 신경을 많이 쓴다. 기본, 본분, 근면, 성실, 정직을 최고의 미덕으로 친다. 입사한 지 얼마 안 돼 회사를 그만두는 ‘파랑새’ 신입사원이 많아진 데 대한 대응이기도 하다. 조선업계의 또 다른 특징은 글로벌 인재를 중시한다는 점. 전 세계를 상대로 영업을 하기 때문이다. 세계 톱 10의 조선소 중 절반 이상이 한국 업체라는 사실과도 무관치 않다. 영어 면접은 기본이고 입사 후에도 1년에 몇 차례씩 의무적으로 해외 출장이나 연수를 다녀와야 하는 회사가 적지 않다.》

▼STX조선… 영어-제2 외국어 능력 중요▼

STX조선은 그룹 차원에서 신입사원을 모집한다.

강덕수 회장이 직접 면접 심사를 챙긴다. 올 하반기 공채에서도 4일 동안 1200명의 면접 대상자 서류를 일일이 검토했다고 한다.

특징은 제2 외국어 구사자들이 높은 점수를 받는다는 점. 채용 담당자는 “우수한 인재를 충분히 확보하기 위해 해마다 그룹 공채인원을 크게 늘리고 있다”며 “지방대 출신과 가정 형편이 어려운 대학생들도 일정 비율로 우대 채용한다”고 했다.

면접 과정에서는 영어 면접이 가장 중요하며 최종 면접에서는 4∼5명이 한 조가 돼 사회 이슈에 대해 토론한다.

합격한 신입사원 전원을 대상으로 9박 10일간 ‘해신(海神) 챌린저’라는 해외연수를 실시하며, 입사 및 연수 성적 상위 10%의 합격자에게는 별도의 보너스를 지급한다.

▼현대중공업… 공동체적 협업 수행할 수 있는 인재 선호▼

현대중공업은 올 상반기부터 토익 시험을 대신한 새로운 형태의 영어시험을 면접 과정에 도입했다. 외국인이 직접 면접에 참여해 지원자들과 영어로 대화를 나누는 회화능력 테스트다.

한자 시험을 보는 것도 특징이다. 2004년부터 한자 읽기와 고사성어 등에 관한 시험을 별도로 본다. 한자급수 4급 정도의 실력이면 무난히 풀 수 있다.

전공 프레젠테이션은 전공 지식을 측정하기 위한 것이다. 지원자들은 주어진 문항 중 하나를 선택해 3명의 면접위원 앞에서 전공 지식을 발휘해야 한다.

지원자들은 면접관들과 함께 저녁 식사를 하게 되는데 이것도 면접 과정의 하나. 자연스러운 분위기에서 인성과 사회성을 평가받는다.

현대중공업 채용 담당자는 “개인의 창의성과 능력도 중요하지만 공동체적 협업을 잘 수행할 수 있는 인물이 더 필요하다”며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현대정신’(창조적 예지, 적극적 의지, 강인한 추진력)을 갖춘 인재를 원한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 충성도 높고 도덕성 갖춘 조선맨 골라▼

대우조선해양의 면접은 1박 2일간 진행된다. 첫날에는 신체검사와 상황대처 평가, 영작문, 실무과제를 하고 둘째 날에 인성·실무·영어 면접, 인성·적성 검사를 한다.

이 회사 채용과정의 가장 큰 특징은 심리학 박사를 투입해 충성심을 평가한다는 점.

회사 관계자는 “철저한 도덕성을 갖춘 신입사원을 원한다”며 “이를 위해 심리학 박사가 직접 출제한 행동평가 문제를 통해 ‘옥석’을 가려낸다”고 말했다. 또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노력과 경험을 한 지원자에게 높은 점수를 준다.

채용 후에도 꾸준히 직원을 관리한다. 특히 신입사원들을 영국 독일 루마니아 등 유럽이나 카타르 등 중동 국가로 해외 연수를 보내 다양한 문화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삼성중공업… 무한경쟁시대에 살아남는 강인함 갖춰야▼

삼성중공업은 따로 신입사원을 뽑기는 하지만 채용 제도나 과정, 인재상은 삼성그룹과 같다. 이 때문에 구체적인 입사 정보는 그룹 차원의 채용설명회나 채용공고를 참고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기본적으로 면접 평가는 임원면접(50%), 기술면접(30%), 토론면접(20%)으로 점수가 매겨진다. 원어민 면접관과의 영어토론에서 두각을 나타내면 가점을 준다.

이 회사 채용 담당자는 “세계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자신만의 강점을 키우고 글로벌 시대에 걸맞은 외국어 능력을 갖추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잘못된 것은 바로 고치도록 당당히 말할 수 있는 용기도 필요하다고 했다.

‘항상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사람’, ‘자기 분야에서 최고가 되고자 노력하는 사람’ ‘무한경쟁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는 사람’ 등 원하는 인재상은 삼성그룹의 다른 계열사와 같다.

▼한진중공업… 배려할 줄 알고 원만한 조직생활 능력 필요▼

譏平煞騙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