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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예술]‘내 인생을 바꿔놓은 열일곱 살의 바다’

입력 | 2006-11-18 02:57:00


◇내 인생을 바꿔놓은 열일곱 살의 바다/린 콕스 지음·이종훈 옮김/188쪽·9500원·북폴리오

열일곱 살의 수영선수 린은 어느 해 3월 새벽 장거리 훈련 도중 자신을 따라오는 아기고래를 발견한다. 피곤했지만 린은 아기고래가 죽지 않도록 보호하고 어미고래와 만나게 해 주기 위해 세 시간 넘게 바다에서 버틴다.

미국의 장거리 여성 수영선수인 저자가 실제로 캘리포니아 앞바다에서 겪은 일이다. 저자는 이미 열다섯 살 때 영국해협을 헤엄쳐 건넜고 세계신기록을 숱하게 세워 그의 이름을 딴 소행성이 있을 정도다.

아기고래 이야기도 흥미롭지만 저자가 스스로를 다잡는 자세가 눈에 띈다. 물 바깥으로 나가고 싶은 욕구를 느낄 때마다 ‘이런 공포를 극복하지 못하면 훨씬 큰 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고 자신을 다독인다.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를 때면 ‘일을 시작하지도 않는다면 해법을 찾아낼 수 없다’고 생각하면서 아주 작은 실천 방법을 찾는다. 실화인데도 자기계발서처럼 읽힌다. 원제 ‘Grayson’(2006년).

김희경 기자 susan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