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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 본단지 입주업체 토지公에 첫 계약해지 요청

입력 | 2006-11-01 03:03:00


개성공단 본단지에 입주할 예정이던 한 기업이 한국토지공사에 조건부 계약 해지를 요청한 것으로 밝혀졌다.

개성공단 시범단지에 입주했거나 본단지에 입주할 예정인 39개 기업 가운데 계약을 해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토공이 31일 국회 건설교통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김석준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신발 제조업체인 삼덕통상은 8월 16일 ‘계약금의 귀속 또는 위약금 지불 없이 계약을 해지하게 해 달라’는 협조 요청서를 토공에 보냈다.

삼덕통상은 “경영난에다 북한 미사일 발사 사태에 따른 발주처의 발주 보류, 협력사들의 개성공단 생산 제품 불인정 등으로 심각한 어려움에 처해 있을 뿐 아니라 앞으로 위기를 맞을 수 있다”며 “그동안의 노력을 감안해 협조해 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개성공단 시범단지에서 공장을 가동 중인 삼덕통상은 개성공단 본단지에 입주하기 위해 지난해 9월 토공과 계약했다. 삼덕통상은 계약보증금 6200여만 원과 중도금 2억5000여만 원을 지급했지만 지난해 11월에 내기로 했던 잔금을 지급하지 못해 지연 이자를 물고 있다.

그러나 토공은 9월 “계약서 내용대로 계약보증금은 모두 공사에 귀속되며 중도금은 반환한다”는 내용의 답변서를 보냈다.

삼덕통상 문광섭 부사장은 “토공이 협조 요청을 받아 주지 않으면 위약금을 물고서라도 계약을 해지할 방침”이라며 “계약 해지 요청 때는 북한이 미사일만 쐈지만 지금은 핵실험까지 해 사업 유지가 더욱 힘들어졌다”고 말했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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