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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업은 ‘선물공세’ 중국-호주선 ‘교육기회’

입력 | 2006-10-26 03:00:00


《두산그룹은 1년에 서너 차례 계열사가 있는 서울, 인천, 경남 창원시 등에서 직원들을 위한 ‘특별 할인행사’를 연다. 두산이 국내에 독점 수입해 판매하는 ‘폴로’ 재고품을 정상가의 10∼30%에 파는 것. 빈 사무실 등을 빌려 사나흘 진행되는 행사장은 그야말로 북새통을 이룬다. 두산그룹 홍보팀 서봉근 차장은 “괜찮은 제품은 행사가 시작되자마자 바로 동이 난다”며 “지방 직원들의 원성으로 최근 행사를 지방까지 확대했다”고 말했다.》

LG패션의 직원은 연간 300만 원까지 자사 브랜드 옷을 정상가의 30%에 살 수 있다. 삼성전자의 임직원도 내부 전자쇼핑몰에서 삼성의 전자제품을 시중가격의 약 85%에 연간 200만 원까지 살 수 있다.

국내 기업들이 인재를 확보하고 유지하는 주요 전략은 자사 제품 할인이지만 중국 호주 뉴질랜드 싱가포르 등 경쟁 국가들은 직원의 경력 계발, 교육 등이었다.

글로벌 헤드헌팅 업체 에이퀀트가 올 3∼5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7개국(한국 중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샐러리맨들에게 설문 조사해 25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국가별로 차이가 컸다. 조사 대상은 700여 개 기업의 홍보 마케팅 광고 등 직종의 직원 5658명(한국 385명 포함).

한국의 기업들은 인재 유치 및 이탈 방지 인센티브로 ‘자사 제품 할인’을 가장 많이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으론 △깜짝 선물 △국내 교육 및 연수 △인터넷 교육 △휴대전화 요금 대납 등이었다.

이에 비해 중국 호주 뉴질랜드 싱가포르 등 4개국의 기업은 첫 번째로 경력 계발을, 다음으론 △회사 내부 교육 △국내 교육 및 연수 △성과 인정 프로그램 등을 꼽았다.

또 인재 확보와 유지를 위한 기업의 주요 전략인 ‘차등 보너스’는 한국에선 6위를 차지했으나 중국과 싱가포르(2위), 호주(3위) 등에선 상위권을 차지했다.

조사 결과 한국은 아태지역의 다른 국가에 비해 급여 이외의 혜택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과급을 지급하는 한국 기업의 비율은 연봉 수준에 따라 30%를 조금 웃돌았으나 중국은 50∼60%, 싱가포르는 60∼70%에 이르렀다. 전문가 교육을 하는 기업도 한국은 20∼30%, 중국은 40%대였다.

이규현 에이퀀트 한국지사장은 “우수 인재의 확보와 유지가 회사 경쟁력의 주 원동력으로 부각되고 있다”며 “직장과 개인 생활의 균형이 중요해진 만큼 유급휴가, 헬스클럽 및 자녀양육비 지원 등 라이프스타일과 관련된 혜택이 많아야 우수 인재를 유치하고 인재의 이탈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나연 기자 larosa@donga.com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