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프랑스에서 한국 체험담을 담은 저서 ‘조용한 아침의 나라의 이다’를 출간한 방송인 이다 도시 씨. 파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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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한국이 아직 프랑스인들에게 제대로 알려지지 못해 속상합니다.”
프랑스 출신 방송인 이다 도시(37) 씨는 ‘우리 한국’이란 표현을 부쩍 입에 올렸다. 정작 고국인 프랑스 얘기를 할 때는 ‘우리 프랑스’라는 말을 쓰지 않았다. 14년 동안 살아온 한국에 각별한 애착을 갖고 있음이 느껴졌다.
그가 이달 초 한국을 소개하는 내용의 책 ‘조용한 아침의 나라의 이다’를 프랑스에서 펴냈다. 17일 신간 소개를 위해 파리에 온 그를 만났다. 그는 프랑스인들이 얼마나 한국을 모르고 있는지 목청 높여 강조했다.
“왜 가난한 나라에 시집가서 사느냐는 질문부터, 곧 전쟁이 일어날 것 같은 분위기에서 어떻게 사느냐는 걱정까지 다양합니다.” 최근 불거진 영아 유기 사건 얘기도 나왔다. 도시 씨는 “사건이 터졌을 때 프랑스 사람들이 한국의 유전자(DNA) 검사 결과를 못 믿는다는 반응을 보여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베로니크 쿠르조 씨와는 아이들이 같은 학교에 다녀서 알고 지냈다”며 “착하고 수줍음을 많이 타는 성격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임신을 했다는 점은 전혀 눈치 채지 못했다”고 밝혔다.
요즘은 프랑스에서도 그를 알아보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 지난해 일간 르피가로에서 ‘해외에서 성공한 프랑스인’으로 대서특필한 덕분이다.
파리=금동근 특파원 go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