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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최고위직 한국여성 탄생

입력 | 2006-09-20 03:00:00


한국인의 국제 외교 무대 진출사에 또 하나의 신화가 탄생했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18일 강경화(51·여·사진) 외교통상부 국제기구국장을 유엔인권 부(副)고등판무관(Deputy High Commissioner)에 임명했다.

유엔인권 부고등판무관은 유엔에서 사무차장보(Assistant Secretary-General)급으로 고위급에 속한다. 한국 여성으로는 유엔에서 가장 높은 직책을 맡게 되는 강 국장은 내년 1월부터 유엔인권고등판무관실이 있는 제네바에서 정식 근무를 시작하게 된다. 임기는 통상 2년에서 3년 사이다.

강 국장은 현재 유엔 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 중인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을 수행 중. 그는 본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인권이사회가 새로 출범하면서 유엔의 인권 신장 기능이 강화될 전망이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원자가 많았기 때문에 강 국장은 임명 전 별도로 구성된 패널 앞에서 인터뷰를 하는 등 치열한 검증 절차를 거쳤다.

강 국장은 “2003년부터 2년 동안 유엔 여성지위위원회 의장을 맡아 양성 평등을 포함한 여성 지위 향상 등 여성 인권 분야에서 활동했던 점이 인정받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엔인권 부고등판무관은 유엔 회원국들이 인권 관련 유엔 결의안을 잘 준수하는지 관찰하고 유엔 산하 인권 조약기구들을 감독하는 중책을 담당한다.

이화여고와 연세대 정외과를 졸업한 그는 1977년 KBS 영어방송 PD 겸 아나운서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1984년 미국 매사추세츠주립대에서 언론학 박사학위를 딴 뒤 국회의장 국제비서관, 세종대 영문과 조교수, 외교안보연구원 미주연구관을 거쳐 김대중 대통령 재직 시절 대통령 통역관으로 활동했다.

1998년 외교부 국제전문가로 특채된 강 국장은 유엔 등 국제 외교 무대에서도 원어민에 가까운 뛰어난 영어 실력으로 주목을 끌었다.

강 국장은 연세대 공대 이일병 교수(53)와의 사이에 1남 2녀를 두었다. 부친은 KBS 아나운서를 지낸 강찬선 씨다.

뉴욕=공종식 특파원 k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