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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헌재 기자의 히트&런]“자기관리 잘해야 진짜 에이스”

입력 | 2006-08-29 03:00:00


한화 송진우(40)는 철저한 자기 관리의 표상이다. 그 반대편에는 KIA의 젊은 투수 김진우(23)가 있다. 항상 아쉬운 게 자기 관리다.

김진우는 20일 롯데와의 경기에서 5이닝을 던진 후 어깨 통증을 호소했을 만큼 아직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올해 들어서만 벌써 세 번째다. 그는 시즌 초반 허리와 소흉근 부상으로 2군 생활을 했다.

한 프로구단 감독은 “어느 선수가 가장 야속한 줄 아는가. 팀이 필요할 때 없는 선수다. 그런데 그 선수는 시즌이 끝나고 보면 어느새 10승이나 3할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정작 팀엔 크게 도움이 되지 않으면서 개인 성적만 좋다”고 말한다.

지금 KIA는 4강 싸움이 한창이다. 말은 안 해도 서정환 KIA 감독의 속은 얼마나 새까맣게 타들어 갈 것인가.

김진우는 짧은 경력에도 이미 여러 차례 풍파를 겪었다. 거기에서 교훈을 얻지 못한 것이 안타깝다.

2002년 11월 1일 LG와의 플레이오프 최종 5차전. 3-2로 앞선 7회 1사 2루에서 등판한 김진우는 연속 안타를 맞고 역전을 허용했다. 팀은 다 잡았던 한국시리즈행을 놓쳤다. 9회에 강판당한 김진우는 더그아웃 구석에서 운동장을 바라보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2003년 초반 그는 음주 폭행 사건에 연루돼 홍역을 치렀다. 자체 징계를 받았지만 다시 그라운드에 설 수 있게 된 것만도 감사할 만했다. 2004년 초에는 독일로 건너가 무릎 연골 수술을 받았다. 선수 생명이 위험할 뻔했지만 다행히 다시 그라운드에 설 수 있었다.

작년 그 후유증으로 고전하며 6승 10패를 기록했던 그는 올해 8승을 거두고 있지만 아직도 김진우라는 명성에는 부족하다.

듬직한 체격(193cm, 110kg)의 그는 정상적인 몸일 때는 구위나 완성도에서 국내 최고 수준이다. 그래서 팀 내에서는 에이스란 소리를 듣는다. 그러나 손민한(롯데) 리오스(두산) 등 1년 내내 한결같은 에이스에는 미치지 못한다.

한기주(KIA), 정영일(애너하임) 등 광주 지역 유망주들은 가장 존경하는 선수로 하나같이 김진우를 꼽았다. 이제 내년이면 그도 6년차가 된다. 더 늦기 전에 자기 관리를 철저히 해 에이스란 칭호와 후배들의 존경에 부응하는 김진우가 되길 기대한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