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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동 신경쓰느라 아시아 방관”

입력 | 2006-08-17 03:00:00


전직 미국 국무부 관리와 아시아 전문가들이 조지 W 부시 미 행정부의 아시아 정책을 질타하고 나섰다. 11일부터 사흘간 미국 동서센터 주관으로 하와이에서 열린 한 세미나에서였다. 세계의 화약고인 중동 정세가 급박하다지만 아시아지역에 대한 미 행정부의 방관 정도가 해도 너무하다는 공통적인 인식이 곳곳에서 분출됐다.

제임스 켈리 전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담당 차관보는 “지금 아시아지역에 대한 워싱턴 분위기는 사상 최악”이라고 말했다. 켈리 전 차관보는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의 전임자.

그는 “아시아에 대한 무관심과 방관은 불행한 일”이라고 강조한 뒤 “그러나 현재의 미 정부로서는 그게 자연스러운 일일지 모른다”고 말했다. 이라크전쟁과 이스라엘-헤즈볼라의 전쟁, 이란 핵개발 문제를 해결하는 데 매몰돼 있기 때문이라는 얘기다.

스티븐 보즈워스 전 주한 미국대사(1997∼2001년)는 이를 두고 “부시 행정부는 한 번에 두 개 이상의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능력이 없다”고 비난했다.

현재 보스턴 인근 터프스대 플레처스쿨 학장인 그는 “미 행정부가 지금 이라크와 이란, 중동문제에 몰입되어 있는 만큼 1, 2년 안에 관심을 돌리는 건 쉽지 않다”고 내다봤다. 그는 또 “미국은 차기 대통령이 정해지는 2008년 11월까지는 지금처럼 중동정책에 치중하는 기조를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켈리 전 차관보는 한술 더 떴다. 그는 “차기 정권이 들어서는 2009년이 되더라도 미국이 더 나은 정책 방향을 택할지 미지수”라고 잘라 말했다.

아시아 전문가들의 비난도 거셌다.

진찬룽 중국 런민(人民)대 교수는 “중국 정부는 얼마 남지 않은 부시 행정부에 기대하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샤우카트 술탄 칸 파키스탄 대통령공보비서관은 “(부시 행정부의 잔여 임기) 2년간 기적이 일어날 것으로 기대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미국이 이란 핵개발 야욕을 막기 위해 무력을 사용한다면 불똥이 파키스탄으로 튈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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