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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님! 한말씀]윤세욱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

입력 | 2006-07-13 02:59:00


《증시가 상승세일 때는 긍정적인 전망이 많다. 지난해에는 주식시장의 거의 모든 전문가가 ‘대세 상승’을 이야기했다. 그러나 시황이 안 좋아지면 낙관론도 잦아든다. 5월 중순부터 증시가 가파르게 하락하다가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반등을 자신하는 전망은 드물다. 미국 금리 상승 가능성 등 불안 요인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메리츠증권 윤세욱(이사) 리서치센터장은 이런 와중에 줄기차게 ‘대세 상승’을 주장해 온 사람이다. 》

그는 “최근 국내 주식시장에 큰 폭의 하락이 있었지만 2003년부터 시작된 상승 대세는 꺾이지 않았다”며 “앞으로 최소한 2, 3년 동안은 주가가 꾸준히 올라 2008년 상반기(1∼6월)에는 코스피지수가 2,000을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3분기 답보… 4분기 1,450까지 가능

그가 국내 증시의 재활(再活)을 점치는 가장 중요한 근거는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 경제다.

“중국은 한국의 대외 수출 가운데 27%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중국 출장에서 ‘이 나라가 할 일이 엄청나게 많이 남아 있다’는 것을 눈으로 확인했어요. 앞으로 진행될 내륙 개발을 생각하면 중국 경제는 이제 막 발동을 걸었을 뿐입니다.”

윤 센터장은 막대한 규모의 개발 사업에서 가장 이득을 볼 국내 산업으로 원자재와 석유화학, 설비 관련 업종을 꼽았다. 커다란 수요가 확실하게 존재하기 때문에 일시적인 부침이 있더라도 장기 전망이 밝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그는 지난해처럼 폭발적인 상승장이 다시 나타날 것이라고는 보지 않는다. 당분간 급격한 하락은 없겠지만 길게 잡아서 3개월 동안은 주가가 크게 오르지도 못하는 답답한 장세가 계속되리라는 전망이다.

“일단 최근 증시 폭락의 주요 원인인 미국 금리에 대한 불안이 해소돼야 합니다. 미국 경기의 둔화 조짐이 뚜렷해지고 있기 때문에 물가를 잡기 위한 금리 인상은 8, 9월경에 멈출 것으로 봅니다.”

윤 센터장은 9월 말까지는 코스피지수가 1,200∼1,300에서 오르내리다가 연말쯤 1,450선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가격-품질 따져 1년 이상 장기투자

윤 센터장이 염려하는 것은 국내 투자자들의 성급함이다.

“상장 기업들의 가치로만 따지면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신흥시장에서 한국 증시는 여전히 저평가돼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 증시는 변동성이 가장 크고 안정적이지 못한 시장이기도 합니다. 주가가 오를 때까지 투자자들이 기다리는 시간이 짧기 때문이에요.”

기업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주식을 샀다가도 단기 수익이 불만스러우면 바로 매도해 버리기 때문에 주가가 안정되기 어렵다는 것. 최근의 증시 하락은 세계 경기 위축에 대한 우려 때문에 시작됐지만 국내 투자자들의 성향이 하락세를 더 급하게 만들었다는 지적이다.

“1년 이내의 짧은 기간에 시장이 어떻게 변할지 예측하는 것은 전문가들조차 어렵습니다. 개인투자자가 제한된 정보로 시장의 짤막한 변화를 예측해 이익을 보기는 더욱 힘들겠지요. 대세 상승이냐 하락이냐의 큰 그림만 보는 쪽으로 시야를 넓혀야 합니다.”

중국과 관련된 산업 외에 윤 센터장이 장기적으로 주목하는 것은 은행과 증권 등 금융업종이다. 하반기(7∼12월) 유망 업종으로는 성수기를 맞는 반도체와 수주 물량이 넘치는 조선을 꼽았다.

“주식도 TV나 세탁기를 살 때처럼 이것저것 잘 따져보고 사세요. ‘저평가 우량주’는 튼튼해서 오래 쓸 수 있는 가전제품과 다르지 않습니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윤세욱 센터장은…

△1963년생 △1985년 미국 조지타운대 국제정치학과 졸업 △1987∼1994년 대우증권 영업부, 국제부 애널리스트 △1995년 프랑스 유럽경영대학원(INSEAD) 경영학 석사(MBA), WI카증권(현 크레디아그리콜슈브르증권) 서울지점 애널리스트 △1996년 쌍용증권(현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 △1999∼2000년 대우증권 리서치센터 투자전략팀장 △2000∼2004년 KGI증권 리서치센터장 △2004년∼현재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