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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4기 새 단체장에게 듣는다]이한수 익산시장

입력 | 2006-06-30 06:36:00


“신설될 KTX 익산역을 미래형 복합단지로 개발해 호남권의 육상 교통과 물류의 허브로 발전시키고 자동차 부품 중심의 기업을 유치해 50만 도시로 키워 내겠습니다.”

이한수(46·열리우리당)익산시장 당선자는 행정의 최우선 순위를 기업 유치와 일자리 만들기에 두겠다고 말했다.

그는 호남고속철도 익산역을 구도심 개발과 수도권 기업유치, 지역간 개발 불균형 해소의 축으로 삼을 계획이다.

또 건설교통부가 추진 중인 자기부상열차 사업을 익산역과 새만금을 잇는 구간에 유치해 관광과 지역개발에 활용하기로 했다.

그는 익산역을 복합기능을 갖춘 관광명소로 만들기 위해 이곳에 대형 공공기관이 입주할수 있다고 말했다.

“익산이 지금 변화에 대처하지 못하면 전주나 군산권에 흡수돼 독립적인 도시 기능을 잃게 될 우려가 큽니다”

그는 이런 위기의식에서 교육부문에 집중 투자해 교육도시의 명성을 살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물이 없는 삭막한 도시 분위기를 개선하기 위해 일제시대에 매립된 60만평 규모의 황등 저수지를 복원, 수변 공간을 만들고 시민 나무심기운동을 펼 계획이다.

문화재단 설립과 평생학습 강화, 자원봉사 장려는 시민 정서순화와 지역 이미지 개선을 위해 고려하는 사업.

그는 수년간 논란이 된 쓰레기 소각장 건립에 대해 “추진 과정을 다시 검증해보고 공청회와 여론조사를 통해 시민의견을 들은 뒤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민선 시대 이후 익산의 행정이 리더십과 비전 부재로 다른 지역보다 뒤떨어져 왔다”고 진단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공무원 조직을 연말까지 기업형 팀제로 바꾸고 무사안일에 빠져 있는 공조직을 교육과 신상필벌을 통해 혁신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전북도의원 2차례… 친화력 장점

이한수 당선자는 큰 키임에도 허리를 잘 굽히고 항상 웃는 얼굴이다.

당내 경선에서 현직 시장을 물리치고 본선에서 민주당 바람에 맞서 승리한 것은 타고 난 겸손과 친화력이 바탕이 됐다.

경력과 나이에 비추어 전북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인 인구 30만의 익산시장 당선을 ‘행운’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그는 결단이 필요할 때 행동으로 옮겼고 나름대로 오랫동안 준비해 왔다고 말한다.

어린 시절 아버지를 여읜 그는 고향에서 대학을 졸업한 후 10년 동안 전기 소방업체를 운영, 연 매출 100억원이 넘는 건실한 기업으로 키웠다.

1995년 연청 익산지부장을 맡으며 정치에 뛰어 들었다. 6대와 7대 두 차례에 걸쳐 전북도의회 의원을 지냈다.

도의회에서는 40대 초반에 예결위원장과 행정자치위원장을 지냈다. 2004년 2월 도의원직을 사퇴하고 총선에 나섰으나 실패한 뒤 1년여 동안 베트남에서 건설회사 지사장으로 근무했다.

10여 동안 계속해 온 배드민턴이 수준급으로 익산 배드민턴연합회장을 지냈다.

노모를 모시고 고교 교사인 부인과의 사이에 1남 1녀를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