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나우두가 컨디션을 회복한 브라질은 일본이 상대하기엔 너무 벅찼다.
브라질은 23일 2006 독일 월드컵 조별리그 F조 마지막 경기에서 호나우두가 2골을 넣은 데 힘입어 일본을 4-1로 꺾었다. 3승으로 조 1위를 확정한 브라질은 28일 0시 ‘검은 돌풍’ 가나와 8강 진출을 다툰다.
이미 2승으로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던 브라질은 이날 주전 수비수 카푸와 호베르투 카를루스 등을 벤치에 앉히고도 여유 있게 경기를 풀어 나갔다. 일본 골키퍼 가와구치 요시카쓰에겐 악몽의 시간이었다. 브라질은 전반 7분 호나우두의 강슛으로 포문을 연 뒤 90분간 21차례나 슈팅했다. 이 중 유효 슈팅이 13차례.
볼점유율 62.5% 대 37.5%로 브라질의 일방적인 경기였지만 선제골은 전반 33분 일본이 먼저 뽑았다. 브라질 출신의 귀화 일본인 알렉스의 패스를 받은 다마다 게이지가 골 지역 왼쪽에서 왼발 강슛으로 골네트를 흔들었다. 하지만 일본의 기쁨은 아주 짧았다.
브라질은 전반 인저리타임 때 호나우두가 골문 왼쪽에서 시시뉴의 헤딩 패스를 머리로 받아 넣어 동점을 만든 뒤 후반 주니뉴 페르남부카누(8분), 지우베르투 시우바(14분), 호나우두(35분)가 한 골씩 성공시키며 일본을 절망으로 몰고 갔다.
카를루스 아우베르투 파헤이라 브라질 감독은 “호나우두가 돌아왔고 우린 비로소 브라질다운 축구를 했다”고 말했다.
같은 조의 호주와 크로아티아의 경기는 일진일퇴의 접전이었다. 크로아티아가 전반 2분 다리요 스르나의 프리킥 골로 치고 나가자 호주가 전반 38분 반칙으로 얻은 페널티킥으로 응수했다. 호주는 후반 11분 니코 코바치에게 골을 먹었지만 34분 해리 큐얼이 동점을 만들었다. 월드컵 사상 첫 16강 진출에 성공한 호주는 27일 0시 이탈리아와 8강 진출을 다툰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