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9일 1987년 6·10민주항쟁을 주도했던 재야인사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을 함께했다.
이 자리에서 노 대통령은 5·31지방선거 결과에 대해 “선거와 관련해 왜 내가 책임이 없겠느냐”며 “선거 결과 때문에 의기소침하고 위축되는 모습을 보이면 국민에게 염려를 끼쳐드리고 도리가 아닌 것 같아서 일부러 의연한 척 하려고 하는데 잘못 전달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우리 정치에 있어서 아직도 선악의 개념으로 모든 것을 구분하는 그런 문화가 남아 있다. 그래서 상대가 이기는 것을 절대 용납하지 않는 문화가 있다”고 말했다.
또 “정치와 경제 분야에서 소비자 주권이 실현되는 사회가 돼야 한다. 이를 위해 중요한 것은 정보의 균형 잡힌 소통이다. 언론의 왜곡이 없도록 언론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최근 비판적인 언론보도에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정연욱 기자 jyw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