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국내외 구분이 없는 국제 테러리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테러의 위협에서 안전한 곳은 세계 어디에도 없습니다.”
테러리즘 연구의 권위자인 여영무(71·사진) 남북전략연구소(www.libertyclub.org) 소장이 최근 펴낸 저서 ‘국제 테러리즘 연구’의 출판기념회를 14일 오후 6시 서울 종로구 세종로 동아미디어센터 21층 강당에서 연다.
테러리즘 관련 논문으로 국제법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신문사 논설위원을 거쳐 인터넷 신문 ‘뉴스앤피플’(newsandpeople.com)의 대표 겸 주필을 맡고 있는 여 소장은 “테러에 관한 한 한국은 현재 불안한 평화상태가 유지되고 있는데 한국 정부는 이를 완전한 평화로 착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국가 간 긴밀한 행정 외교 군사적 연대 및 사법 공조, 그리고 테러 자금 차단 등을 테러 대비책으로 제시했다.
그는 “테러리스트들이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것이 바로 생화학무기를 비롯한 대량살상무기 입수”라며 “국제 사회에선 테러리스트들에게 그 같은 무기가 흘러 들어갈 수 있는 통로 중 하나로 북한을 지목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목에서 여 소장은 “한미 간에 긴밀한 군사 외교적 유대를 바탕으로 정보를 원활하게 교환해 테러 위협에 공동 대처해야 하는데 현 정부는 이를 소홀히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테러리즘에 대한 A에서 Z까지를 설명해 주는 이번 저서에서 그는 북한의 대남 테러리즘에 대해 상세히 기술했다. 또 테러리즘과 ‘정치적 약자의 저항권’의 차이를 명쾌하게 설명해 준다. 정치적 목적 달성을 위해 행사하는 폭력의 대상이 무고한 제3자나 민간인인지, 대항하는 정부 또는 권력집단이 정당성과 합법성이 있는 집단인지, 폭력 이외의 방법으로는 뜻을 표출할 수 없는 폭압적 권력 치하의 상황인지 등의 기준을 적용해 보면 답은 분명해진다는 것이다.
여 소장은 “각국의 저술 수십 권을 정독하고 2년간 심혈을 기울여 집필했다”며 “테러리즘에 대한 이론의 정수(精髓)를 정리했다고 감히 자부한다”고 말했다.
이기홍 기자 sechep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