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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여러분은 의아할지 모르지만, 사실을 말하자면 유엔은 월드컵이 부럽다.”
코피 아난(사진) 유엔 사무총장이 독일 주간지 ‘빌트 암 존타크’의 기고문에서 월드컵에 대한 ‘부러움’을 내비쳤다. 학창 시절부터 아마추어 축구 경기에서 공격수로 이름을 날린 아난 총장은 자신이 월드컵을 부러워하는 근거를 네 가지로 정리했다.
▽모든 나라가 평등하다=월드컵은 모든 국가와 인종, 종교가 같은 전제에서 참여한다. 오직 선수들의 재능과 협동이 필요할 뿐이다.
▽누구나 화제에 올린다=월드컵은 아르헨티나의 카페에서 중국 베이징에 이르기까지 지구촌 구석구석에서 쉼 없이 토론과 평가, 예리한 분석이 이루어진다. ▽여러 나라가 장점을 교환한다=월드컵에서는 모든 참가국이 끊임없이 다른 나라의 전략과 기술을 탐구하고 상대방의 훌륭한 점을 배우며 사고의 지평을 넓힌다.
▽각자의 노력을 투명하게 알 수 있다=월드컵은 어느 나라가 현재 어떤 위치에 있으며 그 위치를 달성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 왔는지 잘 알 수 있다. 아난 총장은 “이번 월드컵은 내 조국 가나에 출전 기회가 처음 주어진 영광스러운 무대”라는 말로 개인적인 감회를 표시하며 기고문을 마쳤다.
프랑크푸르트=유윤종 특파원 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