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공연]바흐시대 원전 들어보세요… 헤레베헤 10∼12일 내한공연

입력 | 2006-06-07 03:00:00


“더 많은 음악을 알게 되면 될수록, 바흐에 대한 이해가 깊어진다.”

고음악계의 선봉장이자 바흐 전문 지휘자로 꼽히는 필립 헤레베헤(사진). 그는 10여 년 전부터 모차르트, 브람스, 슈만, 포레, 브루크너, 말러 그 이후의 현대음악으로까지 연주의 스펙트럼을 넓혀가고 있지만 여전히 지향점은 바흐(1685∼1750)를 잘 이해하는 것이다.

그가 원전 연주 전문 앙상블 ‘콜레기움 보칼레 겐트’를 이끌고 첫 한국 나들이를 한다. 10일 오후 7시반 대전 문화예술의전당 아트홀, 11일 오후 7시와 12일 오후 8시 서울 LG아트센터에서 바흐의 ‘b단조 미사’ 전곡을 연주한다.

1947년 벨기에 겐트에서 태어난 헤레베헤는 원래 의학도였으나 겐트 음악원에서 피아노를 배워 70년 원전 연주 전문 앙상블 ‘콜레기움 보칼레 겐트’를 창단하면서 본격적인 고음악 운동에 뛰어들었다. 그는 바흐의 ‘마태수난곡’ ‘칸타타’ ‘요한수난곡’ ‘세속 칸타타’ 등 깔끔하고 명료한 해석이 담긴 바흐의 음반을 고음악 전문 레이블인 아르모니아 문디 프랑스에서 80곡 넘게 녹음하며 ‘바흐 전문 지휘자’ 반열에 올랐다.

바로크 음악을 당시의 악기로 재현하는 고음악은 피아노 대신 쳄발로, 바이올린과 첼로에는 강철선이 아닌 양의 창자를 꼬아 만든 고트 현(絃)을 끼우고 연주한다. 헤레베헤는 1991년 고악기로 연주하는 ‘샹젤리제 오케스트라’를 창단했으며, 1998년에는 현대 악기로 구성된 ‘로열 플랑드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상임지휘자로 활동하며 레퍼토리를 다양하게 확장해 나가고 있다.

특히 이번 내한무대에서 선보이는 바흐의 종교합창곡 ‘b단조 미사’는 그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소프라노 요하네트 조머, 카운터테너 다미앙 기용, 테너 얀 코보, 바리톤 토마스 바우어가 솔리스트로 함께 참여한다. 4만∼10만 원. 02-2005-0114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트랜드뉴스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