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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자사주 매입 작년의 3배…3조8984억 사들여 주가관리

입력 | 2006-05-09 03:00:00


거래소 상장기업의 올해 자사주 취득 금액이 지난해의 3배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 4일까지 거래소 상장기업들이 자사주를 사들인 금액은 3조898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조3166억 원)에 비해 196.1% 증가했다.

자사주 취득 건수와 주식 수도 각각 30% 이상 늘었다.

반면 자사주를 처분한 금액은 4307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조5337억 원)에 비해 71.9% 감소했다. 처분 건수는 28.6%, 처분 주식 수는 59.4% 각각 줄었다.

증권선물거래소 관계자는 “연초 주가가 약세를 보인 영향으로 자사주 처분은 줄고 주가 관리를 위해 자사주를 사들인 기업은 늘었다”고 말했다.

기업별로 보면 삼성전자가 1조8582억 원으로 자사주 취득 금액이 가장 많았다. 다음은 SK(5121억 원) 포스코(4500억 원) KT&G(2766억 원) 순이었다.

반면 KCC는 1112억 원으로 자사주 처분 금액이 가장 많았다. 대한화재해상보험(682억 원)과 웅진코웨이(647억 원)도 자사주를 많이 처분했다.

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1분기(1∼3월) 실적이 좋지 않자 정보기술(IT)과 석유 관련 기업들이 자사주를 매입해 주가를 관리한 것으로 보인다”며 “포스코와 KT&G는 인수합병(M&A) 문제로 유사시 우호세력에 팔 수 있는 지분을 확보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 김학균 선임연구원은 “실적이 어떻게 나오든 해마다 일정 금액의 자사주를 사들여 주가를 관리하는 것이 국내 기업들의 관례가 된 것 같다”며 “그만큼 실물 투자가 위축될 수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보면 증시에 부정적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