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시아파인 이브라힘 알 자파리 이라크 총리가 수니파 및 쿠르드족의 반대에 굴복해 새 정부의 차기 총리직에 연연하지 않을 것이라고 20일 밝혔다.
이라크 의회 내 최대 정파로 시아파 7개 정당 연합인 통합이라크연맹(UIA) 의원들은 21일 회동해 자파리 총리 지명을 고수할 것인지, 다른 인물을 대체할 것인지 결정한다. 외신들은 자파리 총리 지명이 철회되고 그가 속한 다와당내 다른 인물이 지명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 15일 총선 실시 후 4개월 넘게 표류해온 이라크 새 정부 구성작업이 급물살을 탈 조짐이다.
차기 총리직 자리를 고집해온 자파리 총리의 입장 번복은 시아파 최고 지도자 알리 알 시스타니와 급진 시아파 지도자 무스타다 알 사드르, 유엔 특사 아쉬라프 카지가 19일 시아파 성지 나자프에서 회동한 뒤 나왔다.
그동안 많은 시아파 의원들도 자파리 총리가 물러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으나 그런 생각을 드러내는 것이 시아파내 분열로 이어질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에 망설여왔다.
조지 W 부시 미국 행정부는 이라크를 내전 위기에서 구해 미군 철수를 가능하게 해줄 이라크 국민 통합 정부의 구성을 강하게 희망해왔다.
자파리 총리는 종파간(시아파 대 수니파) 종족간(아랍인 대 쿠르드족) 내분을 방치해 이라크를 내전 위기로 몰아갔다는 이유로 수니파와 쿠르드족 정당으로부터 비판을 받아왔다.
그는 2개월 전 시아파 의원들 간의 투표에서 반미 성향의 알 사드르 파 의원들의 지지를 얻어 차기 총리 후보로 지명됐다.
현재 UIA는 전체 275석 가운데 과반에 못 미치는 128석을 확보하고 있어 수니파와 쿠르드족의 지원을 받지 않고는 총리를 낼 수 없는 상황이다.
송평인기자 pi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