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시터 박명옥 씨가 19일 서울 양천구 목동의 한 아파트에서 아이들과 함께 햄버그스테이크를 만들며 요리실습을 하고 있다. 김미옥 기자
의사인 김미경(34·서울 강남구 삼성동) 씨의 가사 도우미(50대 초반)는 집안 살림도 살림이지만 초등학생인 김 씨의 두 자녀를 인근 학원에 승용차로 데려다 주고 데려 오는 일이 주요 업무다.
김 씨는 지난해 알선업체를 통해 입주 가사도우미를 구하면서 ‘운전면허증 소지자’를 요청했다. 영어 수학 논술 등 집 근처 전문 단과학원의 시간이 들쭉날쭉해 오후 늦게나 저녁시간까지 학원을 오가는 아이들에게 학원 차량을 이용하라고 하기에는 불안했기 때문이다.
김 씨는 “도우미를 위해 자동차보험도 가족이 아닌 사람이 운전해도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바꿨다”고 말했다.
○ 알림장-숙제 체크, 운전까지
가사도우미 베이비시터 등 맞벌이 가정의 필수선택 ‘도우미 서비스’가 진화하고 있다. 요즘 아이들이 있는 가정에서 도우미를 구할 때는 알림장과 숙제 체크가 가능한지 묻는 것은 기본이다.
도우미 파견 전문업체 ‘강남파출부’의 강남지부 김순이 소장은 “운전면허증을 소지한 도우미를 찾는 고객이 종종 있지만 도우미 입장에서는 운전차량의 보험문제가 선결 과제”라고 말했다. 주로 집안에서 아이를 돌봐주던 베이비시터의 역할은 동네마다 차이를 보인다.
신혼 부부가 많이 사는 서울 마포 같은 곳은 유치원 이하 어린아이가 많아 전통적인 베이비시터에 대한 수요가 많다.
○ 엄마와 상의해 야외체험 시켜
반면 교육열이 높은 양천구 목동 지역이나 강남 지역의 경우 아이들의 학습 지도와 영어 과학 등 공부까지 챙겨주는 학습시터의 역할을 기대한다. 목동 지역에서 ‘활동하는 베이비시터’로 유명한 박명옥(48) 씨는 현재 맡고 있는 6세, 8세 자매의 체험학습까지 챙겨주고 있다.
박 씨는 매주 금요일은 야외활동을 하는 날로 정했다. 첫째 셋째 주는 집 밖에서 운동을 하고, 둘째 넷째 주는 인형극 뮤지컬 등을 보러가거나 박물관으로 체험학습을 떠난다.
나들이 갈 때는 주로 전철 버스 같은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승용차에 익숙한 아이들이 불편해 할 것도 같지만 오히려 ‘덩치 큰’ 대중교통을 좋아한다고 박 씨는 말한다.
흔히 맞벌이 엄마들이 방과 후 여러 학원에 등록해 아이들을 오후 내내 돌리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박 씨는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저학년인 아이들에게 학원 스케줄로 꽉 짜여진 오후란 너무 답답하다”며 “아이들 엄마와 상의해 야외체험을 많이 시켜주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했다.
베이비시터 전문업체 ‘부모마음’의 양천·목동지점장 양은선 씨는 “베이비시터가 요즘은 집 밖으로까지 활동 무대를 넓히고 있다”고 소개했다.
○ 쉬는 토요일 관람도우미 인기
또 다른 업체 ‘맘스클럽’은 부모를 대신해 아이들을 공원이나 영화 뮤지컬 연극 등에 데려가 주는 ‘관람도우미’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맘스클럽의 유경아 홍보실장은 “지난해에는 관람도우미에 대한 문의가 그리 많은 편이 아니었다”며 “그러나 토요휴업일이 월 2회로 증가한 올해부터 관람도우미에 대한 이용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베이비시터 업체들을 통해 관람도우미나 학습도우미의 야외활동 서비스를 신청할 경우 기본(3시간) 비용이 2만∼3만 원 선에 이른다. 이후는 시간당 4000∼6000원씩 추가된다.
박경아 사외기자 kapark0508@hotmail.com
■학습도우미 - 체험도우미 파견업체
맘스클럽 www.momy.co.kr 1544-2316
부모마음 www.bumomaum.co.kr 080-031-1004
통인베이비케어 www.baby-care.co.kr 02-587-4498
한국헬퍼센터 www.helper365.com 02-543-7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