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철한 국수는 이창호 9단을 상대로 백을 들었을 때 이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을 이렇게 설명했다.
“백을 잡으면 이길 기회가 딱 한 번 옵니다. 그때를 위해 두터운 바둑을 둬야 합니다.”
아마추어에겐 선문답 같은 얘기지만 최 국수 나름의 해법은 ‘두텁게’였다. 백 28은 바로 그 같은 발상에서 나온 수.
하지만 국후 최 국수는 “백 28이 지나치게 두터웠다”고 후회했고 이 9단도 똑같은 지적을 했다. 참고 1도 백 1로 둬야 했다는 것. 흑 2로 흑 두 점을 살리면 백도 7까지 충분히 싸울 수 있다.
흑 29로 하변 백 모양이 납작해져 흑의 페이스다. 백 34, 36도 37에 걸쳐 반면을 넓게 운영하는 것이 좋았다. 흑도 41이 실수. 참고 2도처럼 적극적으로 둬야 했다.
해설=김승준 9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