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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실 85% 급증 회사, 주가는 3736% 급등

입력 | 2006-04-06 03:00:00


주식 투자로 세계 2위의 부자가 된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은 순이익을 많이 내는 회사에 언제나 우선적으로 투자했다.

지난해 코스닥시장은 기업 실적을 보고 투자하는 버핏 회장의 이런 투자 철학과는 동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적자를 냈거나 부실기업으로 지목됐던 기업들이 주가상승률 상위권에 대거 이름을 올린 것.

5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시장에서 지난해 주가상승률 30위 안에 든 기업 가운데 18개사가 적자를 냈다. 10위 내 기업 가운데 흑자를 낸 기업은 3개에 불과했다.

코스닥시장에서 지난해 주가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회사는 팬텀. 골프의류업체에서 엔터테인먼트업체로 변신해 1년 동안 주가는 3736%나 올랐다. 그러나 지난해 영업손실과 순손실은 2004년보다 각각 85% 증가했다.

일본에 지진 속보 단말기를 수출해 주목을 받았던 3SOFT는 지난해 적자로 돌아섰지만 주가는 무려 28배가량 뛰었다.

어두운 곳에서 고화질 영상을 찍을 수 있는 나노 이미지 센서 칩을 개발했다고 발표한 플래닛82도 주가는 10배 이상 올랐지만 실적은 4년째 적자였다.

반포텍, 마스타테크론, 자유투어, 미디어코프도 적자를 냈지만 지난해 주가는 900∼1000% 급등했다.

실적이 나쁘지만 주가가 크게 오른 기업은 대부분 우회 등록한 경우. 지난해 주가상승률 30위에 든 기업 가운데 16개사가 우회 등록했다.

대우증권 신동민 연구위원은 “실적 뒷받침 없이 주가가 급등하는 이유는 거래 당사자 외에는 알 수 없다”며 “섣불리 투자했다가는 손해 보기 쉬우므로 주가가 턱없이 오르는 종목은 쳐다보지 않는 게 상책”이라고 말했다.

2005년 코스닥 주가상승률 20위순위종목주가 상승률(%)순이익1팬텀3,736적자23SOFT2,7993여리1,497흑자4다스텍1,3485플래닛821,089적자

6반포텍1,0177마스타테크론9828자유투어9769쓰리쎄븐939흑자10미디어코프910적자11더존디지털887흑자

12제넥셀858적자13나래시스템85214텍슨837흑자15코람스틸756적자16인투스75017디에스피72918대원씨아이72719코스맥스706흑자20아즈텍WB667자료: 증권선물거래소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