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공상과학소설(SF)에서나 나올 법한 일들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발 벗고 나선 나라.'
뉴욕타임스는 전체 가구의 72%에 초고속인터넷을 보급하는데 성공한 한국 정부가 이제는 로봇을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만들기 위한 '로봇혁명'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2일 이같이 보도했다.
한국이 추진 중인 로봇혁명은 지능형 네트워크 방식 로봇으로 로봇에 고유의 주소를 부여한 다음 유무선 네트워크를 통해 행동을 지시한다. 아이들에게 영어와 노래를 가르치는 가정용 로봇, 우체국에서 고객을 안내하는 로봇, 방범용 로봇 등이 가능하다. 내년부터 상용화에 들어가면 2015년에서 2020년 사이에 한국 내 모든 가정이 로봇을 갖게 될 것이라는 것이 한국 정부의 전망.
한국은 로봇 선진국들이 상대적으로 등한시하고 있는 네트워크 로봇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를 통해 2013년까지 세계 3위의 로봇강국이 되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한국이 1990년대 말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첨단기술 개발을 생존전략으로 채택한 뒤 여러 분야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다는 것이 이 신문의 평가.
올해 1월부터 한국에서는 무료로 휴대전화를 통해 TV를 시청할 수 있다. 이달부터는 전국적인 초고속 무선인터넷 서비스인 와이브로 서비스도 세계 최초로 도입된다. 미국 같은 정보통신(IT) 강국에서도 수년 뒤에나 상용화될 첨단서비스에 속한다.
마이크로소프트(MS)나 모토로라가 신제품을 내놓기 전에 먼저 한국에서 소비자반응 테스트를 하는 것도 한국의 앞서가는 IT 환경 때문이다.
그러나 때때로 첨단 IT환경이 마녀사냥식 여론몰이의 온상이 되는 부작용을 낳기도 해 정부가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뉴욕=공종식특파원 k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