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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현대차 수사 차질시 제반조치 강구”

입력 | 2006-04-03 15:45:00


현대차그룹 비자금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 중앙수사부는 정몽구 회장의 2일 갑작스런 출국으로 수사 일정에 차질이 발생한다면 강력한 대응 조치를 강구하기로 했다.

채동욱 대검 중수부 수사기획관은 3일 "정 회장이 사전에 검찰과 전혀 협의 없이 출국했지만 그 부분이 수사 장애를 줄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정 회장이 귀국을 미뤄) 수사에 장애가 초래된다면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채 수사기획관은 "정 회장의 출국을 도피성으로 판단하지는 않고 있지만 검찰과 협의를 하지 않은 것은 이상하게 생각한다. 향후 현대차측의 협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때는 기업활동을 위축시키지 않기 위해 최대한 배려하고 있는 현재의 기조가 바뀔 수도 있다"고 말했다.

채 수사기획관은 일부 언론이 '검찰이 정 회장의 출국을 방조했다'고 보도한데 대해 "강력히 어필(appeal.항의)하겠다. 검찰이 출국을 방조하기 위해 수사하지는 않는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정 회장 입국이 당초 일정보다 늦어질 경우 장남인 정의선 기아차 사장 등에 대한 출국금지 등 현대차그룹에 대한 압박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채 수사기획관은 정 회장의 출국금지를 하지 않은 배경 등에 대해 "수사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기업활동을 보장해 준다는 의미에서 현대차그룹을 배려한 것이다. 향후국가경제에 미치는 파장은 최소화하되 수사는 원칙과 정도에 따라 단호하게 진행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또 이주은 글로비스 사장과 이 회사 재정부문 담당자, 현대차 재경사업본부 전·현직 임원들을 이날 소환해 비자금 조성 경위와 용처를 확인 중이며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글로비스 비밀금고에서 나온 수표와 양도성예금증서(CD) 추적에 나섰다.

검찰은 금융브로커 김재록 씨가 개입한 흔적이 있는 현대차의 서울 양재동 사옥매입 및 증축 인허가 과정에 대한 수사도 본격 착수했다.

검찰은 지난주 말 서초구청 관계자 등을 조사한 데 이어 이번 주부터 건설교통부와 서울시 관계자들은 잇따라 불러 양재동 현대차 사옥 매입·증축 과정에서 김씨의 로비가 있었는지, 금품이 전달된 것이 있는지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특히 검찰은 현대차가 김씨에게 수십 억 원의 금품을 전달하며 관계기관에 로비를 부탁한 흔적이 포착된 만큼 조만간 관련 공무원들을 잇따라 소환해 로비 여부를 집중 추궁할 것으로 예상된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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