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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특집]‘은퇴 名所’ 필리핀 바기오 본보보도 이후

입력 | 2006-03-31 03:02:00

동남아에서 노후생활을 보내는 한국인을 소개하는 시리즈 중 첫번째로 정원영 씨의 이야기가 실린 지난해 9월 26일자 본보 기사.


《“동아일보 보도 이후 100명 이상이 이곳을 다녀갔고 30여 명은 현지에 정착했거나 한 달 이상 장기 체류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9월 본보가 ‘내 나이 60엔 어떻게 사나’라는 제목으로 동남아 노후생활에 대한 시리즈를 연재하면서 첫 번째로 소개한 필리핀의 바기오에 거주하는 정원영(鄭元永·62) 씨의 말이다. 정 씨는 최근 부인 김순옥(金順玉·61) 씨와 함께 서울의 집으로 다니러 와 본보 보도 이후의 후일담을 소개했다. 정 씨에 따르면 그것은 ‘정신이 없을 정도로 바쁜’ 나날의 연속이었다.》

지난해 본보에 자신의 필리핀 생활에 대한 기사가 게재되는 동안 그는 마침 추석을 맞아 서울에 와 있었다.

그는 서울 체류 4, 5일 동안 50통이 넘는 전화를 받았고 그중 20∼30명이 그의 집을 찾아왔다. 이들의 관심은 모두 200만 원 안팎으로 안락한 노후생활을 할 수 있다는 바기오에 대한 구체적 정보였다.

바기오로 돌아간 뒤에도 그는 끊임없이 이어지는 전화를 받아야 했다. 게다가 지난해 12월 17일 SBS의 ‘그것이 알고 싶다’ 프로그램이 본보 기사를 바탕으로 현지 취재를 해 정 씨의 이야기를 보도했다.

이어 12월 말에는 KBS의 ‘인간극장’ 팀이 찾아와 20일 동안 정 씨 부부와 생활하며 바기오 노후생활의 모든 것을 취재해 갔다. 이 내용은 올해 1월 16일부터 5부작으로 방영됐다. 그뿐이 아니다. 대구의 매일신문을 비롯해 많은 언론으로부터도 정 씨는 취재 공세를 당했고 미국에 있는 사람에게서 연락을 받기도 했다.

그는 또 자신을 소개한 본보 기사가 현지어로 번역돼 바기오 시장과 인근 뱅겟 주지사에게 전달됐으며 현지에서도 졸지에 유명 인사가 됐다고 웃었다.

정 씨를 포함한 동남아 노후생활자의 스토리는 지난해 가을 ‘월 200만 원으로 해외에서 귀족으로 사는 법’(이지북)이라는 책으로 출간돼 서점가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정 씨는 “책에 소개된 전화번호로 끊임없이 전화가 걸려오는 데다 수많은 사람들이 관광을 겸해 현지답사를 와서 설명과 도움을 요청하는 바람에 사실상 개인생활을 포기하다시피 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대개 1주일가량 머물면서 바기오에 머물 만한 주거시설과 오락 취미 여가생활 등에 대한 정보를 수집해 갔다는 것.

그는 “보도 이후 이곳에 온 사람들은 한국 교민이 운영하는 하숙집이나 현지의 콘도에서 1∼3개월씩 장기 거주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정 씨는 이들 대부분이 바기오의 존헤이 골프장 회원권을 사는 바람에 회원권 가격이 600만 원 선에서 700만 원 선으로 올랐고, 이 골프장의 필리핀인 회원들이 한국인이 갑자기 늘어난 데 대해 의아해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현지에서 실버요양타운 건설을 염두에 두고 인근 온천지역을 살펴보고 간 국내 사업가도 있었다고 그는 말했다.

이번 서울 체류기간에도 정 씨는 모 대학 동문회, 지역 로타리클럽, 모 경영대학원 등의 강사로 초청되는 등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정 씨는 “동아일보 덕분에 우리 부부의 노후생활이 더욱 활기차고 풍성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동우 사회복지전문기자 foru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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