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fun 경영’ 직원 신바람…회사 춤춘다

입력 | 2006-03-31 03:02:00


《“당신을 ‘엑스(X)맨’으로 임명합니다.”

최근 GS홈쇼핑 미디어마케팅팀 황성현 사원은 본사 총무팀으로부터 ‘황당한’ 전화를 받았다. 그가 이달의 X맨으로 뽑혔다는 내용이었다.

SBS TV의 오락 프로그램에서 X맨은 다른 팀원들 모르게 맡겨진 임무를 수행하고, 팀원들은 누가 X맨인지를 알아맞혀야 한다.

황 사원이 받은 지령은 ‘평소보다 인사를 잘하라’는 것.

직원들은 평소보다 인사를 잘하는 X맨을 찾아내기 위해 눈을 부릅떴다.

황 사원을 찾아낸 직원은 외식상품권을 받았고, 원래 인사성이 밝아 X맨으로 오인 받은 직원들도 덩달아 상을 탔다.

‘재미’를 통해 직원들의 사기를 높이고 업무 효율을 높인다는 ‘펀(fun) 경영’이 진화하고 있다.

특히 GS홈쇼핑처럼 회사 역사가 짧거나 기업이미지(CI)를 교체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기업들이 ‘펀 경영’에 주목하고 있다.》

○ 시트콤에서 꼭짓점 댄스까지

할인점 삼성테스코 홈플러스 직원들은 매일 오전 10시와 오후 3시가 되면 물건 판매를 잠시 중단하고 ‘꼭짓점 댄스’를 춘다.

꼭짓점 댄스는 영화배우 김수로가 소개해 요즘 유행하는 춤 동작.

2002년부터 모든 점포에서 매일 하던 ‘스트레칭 체조’ 대신 최근 꼭짓점 댄스를 도입했다. 지난달 열린 점포 대항 ‘스트레칭 체조 댄스 경연대회’에서 꼭짓점 댄스를 선보인 대구점이 1등을 한 것이 계기가 됐다고 한다.

홈플러스 측은 “이직률을 낮추고 유대관계가 돈독한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GS리테일에는 최근 ‘국가원로자문회의’라는 비공식 모임이 생겼다.

의장은 김대중 대리, 회원은 이승만 대리, 박정희 사원, 노태우 사원, 김영삼 대리, 김종필 사원 등.

본사 편의점 개점지원팀 김대중 대리는 “전직 대통령과 이름이 같은 직원이 많다는 사실을 알고 재미삼아 모임을 만들었다”며 “회사에서도 다른 점포 동료들과 교감하는 모임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GS홈쇼핑은 ‘X맨을 찾아라’ 외에 직원들이 출연하는 시트콤을 만들어 방영하는 등 끈끈한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한 이벤트를 짜내고 있다.

○ 이젠 ‘마인드 통합(MI)’

CI를 교체하면 대충 ‘회사 로고와 이름만 바꾸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로고 교체보다 중요한 것은 마인드 통합(MI·mind identity)이라고 기업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특히 경력직원이 많고 직무가 다양한 업체는 통일된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 MI가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GS홈쇼핑 총무팀 임상혁 차장은 “우리 회사는 쇼호스트에서 사무직까지 직무가 다양한 데다 지난해 LG에서 분리되면서 유대감이 떨어져 고민이 많았다”며 “직원을 하나로 결속하는 데 웃음만 한 방법이 없다고 생각해 펀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트랜드뉴스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