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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류농구 ‘일본항공’→日농구 정상으로…임영보감독 아세요?

입력 | 2006-03-29 03:04:00

일본항공(JAL)의 스튜어디스 농구 선수들. 여승무원들을 데리고 일본 여자프로농구(WJBL) 준우승을 이끈 임영보 감독의 이야기가 영화로 만들어진다. 사진 제공 일본항공


단정한 유니폼을 입은 그들은 비행기에 올라 승객들에게 환한 미소를 보낸다. 하지만 농구 코트에 나서는 순간 이런 모습은 180도 달라진다.

땀에 젖은 운동복 차림에 숨을 헉헉대며 뛰고 거친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는다.

그리고 벤치에는 할아버지뻘 되는 노감독이 목소리 높여 작전을 지시한다.

일본여자농구리그(WJBL) 일본항공(JAL) 임영보(74·사진) 감독과 그 선수들 얘기다. 항공기 승무원으로 일하는 선수들에게 새롭게 농구의 눈을 뜨게 해 바닥을 전전하던 성적에서 정상으로 이끈 임 감독.

일본 농구에서 한류 열풍을 일으킨 그의 스토리가 영화로 만들어진다.

일본 트윈스영화사가 ‘날아라 래비츠(Rabbits)’란 가제로 다음 달 크랭크인해 내년 초 개봉할 예정이다. 메가폰은 일본의 유명 감독 기미쓰카 요이지가 잡는다.

래빗은 일본항공 농구단의 마스코트.

최근 도쿄에서 영화 출연자들에게 농구를 가르친 임 감독은 “내 삶이 영화가 된다니 큰 영광”이라며 감격스러워했다. 그는 또 자신의 성공 비결에 대해 “운동에 앞서 인간적인 호소를 통해 선수들의 자신감을 키워 준 덕분”이라며 “나는 원래 호랑이 선생님으로 불리는데 영화에선 상당히 부드럽게 나온다”며 웃었다.

1961년 동신화학에서 처음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임 감독은 올해로 감독 경력 45년째. 국민은행 사령탑 시절 28연승의 주인공으로 1998년 일본항공을 맡아 부임 당시 3부 리그였던 팀을 이듬해 2부로 끌어올렸고 2000년에는 1부로 승격시켰다. 지난해에는 일본 최고 권위의 제71회 전국종합선수권대회에서 사상 처음으로 정상에 올랐다. 최근 끝난 WJBL에선 3년 연속 준우승.

현재 일본항공은 14명의 선수 가운데 8명이 승무원으로 일하며 일과 운동을 병행하고 있는 형편이라 임 감독의 지도력은 더욱 빛을 발했다.

주인공인 임 감독 역할에는 한국의 중견 배우 정동환(57) 씨가 캐스팅 됐다. 구체적인 출연 조건을 협상하기 위해 29일 일본으로 출국하는 정동환 씨는 “시나리오를 읽어보고 감동받았다. 형편없는 3류 팀을 정상으로 끌어올린 임 감독은 대단한 분인 것 같다”고 말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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