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문화관광위와 농림해양수산위는 23일 각각 김명곤(金明坤) 문화관광부 장관 내정자와 김성진(金成珍) 해양수산부 장관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었다.
문광위에서 야당은 김 내정자가 그동안 영화 스크린쿼터제 축소 반대를 주장하다가 장관에 내정되자마자 찬성 입장으로 선회한 것을 두고 ‘무소신 아니냐’고 따졌다.
김 내정자는 “스크린쿼터제 축소는 정부가 고민 끝에 내린 적절한 결정이었다”, “정부 각료로서 개인의 소신을 유지할 수는 없다”고 답변했다.
민주당 손봉숙(孫鳳淑) 의원이 “장관이 돼서 스크린쿼터 축소 재검토를 정부에 요구할 의향은 없느냐”고 거듭 물었지만 김 장관은 “스크린쿼터제가 폐지된 것은 아니지 않으냐”며 “재검토는 정책에 혼란을 가져올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이에 한나라당 정병국(鄭柄國) 의원은 “소신까지 바꾼 것을 보니 장관직 수락은 결국 명예욕 때문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같은 당 박형준(朴亨埈) 의원은 “자신의 소신과 철학을 버린 장관이 어떻게 문화부의 정부 내 위상을 끌어올리겠느냐”고 말했다.
열린우리당 정청래(鄭淸來) 의원은 “소신을 위해 장관직 제의를 고사했으면 더 멋있는 예술인 김명곤으로 비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일부 여당 의원은 김 장관 내정자에 대한 청문보다는 이명박(李明博) 서울시장의 ‘테니스 논란’을 더 많이 거론했다. 이들은 “이 시장의 황제테니스는 시민의 스포츠 향유권을 배제한 것”이라며 테니스 논란과 관련이 있는 서울시체육회 등에 대한 철저한 관리감독을 요구했다.
이에 한나라당 의원들은 “인사청문회 본질이 아닌 문제로 정치공세를 하지 마라”고 반발했다.
한편 국회는 이날로 3·2개각에서 지명된 김명곤 문화, 김성진 해양, 이용섭(李庸燮) 행정자치, 노준형(盧俊亨) 정보통신부 장관 내정자 등 4명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모두 마쳤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