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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더 버시바우(사진) 주한 미국대사는 17일 “러시아는 구조적인 개혁으로 더욱 발전하고 국민의 삶을 제고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북한에 좋은 본보기”라며 북한의 개혁 개방 모델이 러시아식이 되어야 한다는 점을 시사했다.
버시바우 대사는 이날 국회 귀빈식당에서 한나라당 국가발전연구회(발전연) 소속 의원들과 간담회를 하는 자리에서 미국의 대북정책과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고 발전연 회장인 심재철(沈在哲) 의원이 전했다.
러시아가 중국 베트남과 달리 경제 분야는 물론 정치 분야에서도 급진적인 개혁 개방과 체제의 붕괴를 경험했다는 점에서 버시바우 대사의 이날 발언은 미국이 여전히 북한의 ‘체제 변화(regime transformation)’를 바라고 있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어 주목된다.
버시바우 대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주재 대사와 러시아 대사를 지냈고 특히 1980년대 말 국무부 소련과장 재직 때에는 소련과 동유럽 공산권 국가의 붕괴 및 해체 과정을 관리한 경험이 있다.
그러나 그는 ‘북한이 붕괴했을 때 (미국 또는 중국 등) 제3국이 권리를 갖는가’라는 질문에 “북한의 붕괴가 없기를 희망하고 북한이 점진적으로 시장경제로 이양하기를 바란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어 “북한의 변화 가능성은 여전히 있고,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중국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한편 버시바우 대사는 3·1절 골프 파문에 따른 이해찬 전 국무총리의 낙마 사태를 의식한 듯 “최근 상황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며 “예를 들어 한국에 부임하기 전 한국에 가면 반드시 골프를 해야 한다는 말을 들었지만 지금은 (골프하는 것을) 재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태원 기자 taewon_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