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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총리가 인터뷰중 자리박차고 나간 이유는…

입력 | 2006-03-14 16:26:00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가 TV 프로그램에서 인터뷰 도중 자리를 박차고 나가는 일이 벌어졌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12일 이탈리아 국영 RAI 방송의 30분짜리 인터뷰 프로그램에서 진행자인 루치아 아눈치아타 씨의 질문에 자신을 변호하는 발언을 하려다 진행자가 계속 저지하자 시작한지 20여분 만에 나가버렸다.

평소 공격적인 인터뷰 방식을 보여 온 아눈치아타 씨는 이날도 여러 차례 총리의 말을 중간에서 끊는 등 한 치의 양보 없이 논쟁을 벌였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아눈치아타 씨를 향해 "편견을 가진 좌파에 딱 맞는 인물"이라고 비난을 퍼부었다. 그는 "후회하지 않는다"며 "아눈치아타 씨는 스스로 부끄럽게 생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AP통신은 평론가들이 선거를 앞두고 총리가 예민해졌다는 분석을 내놨다고 전했다.

2004년 RAI 사장에서 물러난 아눈치아타 씨는 베를루스코니 정부가 언론을 통제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등 총리와 오랫동안 정치적 대립각을 세워왔다.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이 같은 행동은 경쟁 상대인 로마노 프로디 중도좌파 정당대표와의 TV 토론을 이틀 앞두고 벌어졌다.

총리는 4월 9, 10일 실시되는 총선에 앞서 프로디 대표와 14일, 다음달 3일 두 차례에 걸쳐 RAI 방송에서 TV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조이영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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