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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브라모프 “내 칼에 내가 당해”

입력 | 2006-03-10 03:11:00


“나는 고객들을 위한 킬러였지만 결국 나 자신을 살해했다. 하지만 그 칼에는 나 말고도 다른 많은 손이 있었다.”

불법 로비 혐의로 기소돼 미국 정계를 긴장시키고 있는 거물 로비스트 잭 아브라모프(사진) 씨가 자신의 행위에 대한 후회와 함께 정치인들에 대한 불만을 털어 놨다.

그는 8일 판매가 시작된 월간지 배니티 페어 4월호와의 인터뷰에서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자신과 함께 사진을 찍은 기억이 없다고 주장한 것을 구체적인 예를 들며 반박했다.

부시 대통령이 자신의 역도 경력을 거론하며 “자네의 역도 수준이 어느 정도인가”라며 농담한 적도 있다는 것.

그는 언론인 친구에게 보낸 e메일에서 “부시 대통령은 내가 만난 정치인 중 기억력이 가장 좋은 사람이며 나를 12번 정도 봤고, 우리 아이들에 대한 얘기 등 여러 문제에 대해 농담을 주고받았다”고 주장해 백악관을 난처하게 만든 적이 있다.

그는 이번 인터뷰에서 존 매케인 상원의원과 불편한 관계라며 매케인 의원과 그의 보좌관들에 대한 불만을 늘어놨다. 매케인 의원이 자신을 모른다고 한 데 대해서도 “내 기억으로는 매케인 의원이 나를 만났을 때 눈을 감고 있지 않았다”면서 “그가 기억상실증 환자들의 합창에 합류해 놀랐다”고 비아냥거렸다.

워싱턴=권순택 특파원 maypo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