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가장 섹시한 각선미를 자랑하는 여자 프로레슬링 선수 스테이시 키블러가 ABC방송 ‘스타와 함께 춤을’이라는 프로그램에서 남자 프로댄서와 짝을 이뤄 룸바를 추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스타가 전문 댄서와 짝을 이뤄 자이브 탱고 등 사교댄스 경기를 벌이는 프로그램 ‘스타와 함께 춤을(Dancing with the Stars)’이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2004년 5월 영국 BBC방송에서 시작된 이 프로그램은 이후 오스트리아 벨기에 네덜란드 덴마크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유럽 대륙은 물론 호주 뉴질랜드와 미국 멕시코에서도 방영되고 있다.
방영하는 나라마다 프로그램 제목은 약간씩 다르지만 형식은 BBC방송의 것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방식은 그 나라의 스타와 전문 댄서 5∼10팀이 출연해 회마다 한 팀씩 탈락시키면서 최종 승자를 결정하는 리얼리티 쇼. 승자는 시청자의 투표와 심사단의 평가를 종합해 결정한다.
가장 큰 방송시장을 갖고 있는 미국에서의 반응은 폭발적이다. 지난해 6월 미국 ABC방송에서 시즌 1이 방영됐을 때 시작되자마자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전 세계 권투헤비급챔피언 에반더 홀리필드, 슈퍼모델 레이철 헌터 등 6팀이 출연한 시즌 1에서는 연속극 ‘종합병원’의 출연 여배우 켈리 모나코 팀이 우승을 차지했으나 투표 절차에 대한 시청자들의 항의로 결승 재대결이 벌어져 시트콤 ‘사인펠드’의 출연 배우 존 오헐리 팀이 이겼다.
시즌 2는 지난달 26일 끝났다. 이번에는 전 북미프로미식축구리그(NFL) 선수 제리 라이스, 여배우 테이텀 오닐 등 10팀이 출연했다. 미끈한 각선미의 여자 프로레슬링 선수 스테이시 키블러 팀과 ‘98도’의 멤버였던 팝가수 드루 레이치 팀이 결승까지 올라와 레이치 팀이 이겼다.
닐슨 미디어 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두 팀의 결승 대결은 2710만 명이 시청한 데 반해 같은 시간대의 NBC방송의 토리노 동계올림픽 폐막식은 1400만 명이 시청한 데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CNN방송의 토크쇼 ‘래리 킹 라이브’는 시즌 1 때와 시즌 2 때 한 번씩 주요 출연진과 연출자를 초대해 제작 뒷얘기를 들어 보기도 했다.
USA투데이는 프로그램의 인기에 힘입어 사교댄스가 미국에서 프레드 아스테어, 진 켈리 등이 활약하던 1940년대 이후 최대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50억 달러(약 5조 원)에 이르는 미국 댄스교습소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댄스스쿨 아서 머리의 마케팅 책임자 토머스 머독 씨는 “지난해부터 수익이 20% 늘었다”며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브라이언 맥도널드 전미댄스협회(NDCA) 회장은 “댄스경연대회도 연간 25개에서 90개로 늘었으며 일부 대회는 참가자가 1만3000명에 이른다”고 말했다.
송평인 기자 pi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