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남은 대학생활을 알차게 보내 꼭 꿈을 이루고 싶어요.”
안현숙(安鉉淑·48·대구 수성구 범물동) 씨는 새 학기 개강을 앞두고 28일 딸 최유나(崔釉娜·23) 씨와 함께 계명대 캠퍼스를 걸었다.
안 씨는 딸의 권유로 지난해 계명대 사회복지학과에 입학했다. 1년 동안 딸과 함께 대학생활을 했다. 유나 씨는 같은 대학 경영학과를 지난주 졸업하고 취업을 준비 중이다.
그는 “지난해 입학 때 딸아이가 손을 잡고 강의실을 안내해주면서 대학생활을 하나하나 알려줬다”며 “15년 전 초등학교에 입학하던 딸의 손을 잡고 학교에 가던 기억이 떠올라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안 씨는 “아이 둘을 대학에 보내면서 대학생활이 실제로 어떨까 늘 궁금했다”며 “낯설고 어색했던 1학년을 잘 보내도록 도와 준 딸이 고맙다”고 했다.
모녀는 점심시간마다 교내 식당에서 만났다. 교양과목을 함께 수강하면서 경쟁을 하기도 했다.
안 씨는 대학생이 된 이후 생활이 많이 달라졌다고 했다. 오전 5시면 어김없이 일어나 예습을 했다.
사회복지학과에서 가장 나이가 많아 어머니 같은 마음으로 학과 학생들을 타이를 때가 있었다.
그는 “부모의 학비로 대학에 다니면서 수업과 성적을 소홀히 하는 학생이 적지 않아 보였다”며 “학생들이 부모를 생각하면서 더 열심히 공부하고 언행을 반듯하게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들 문영(文永·26) 씨는 군 복무를 마치고 새 학기에 영남대 행정학과 2학년에 복학한다.
안 씨는 “올해부터 전공공부를 본격적으로 하게 돼 사회복지 전문가의 꿈을 향한 마음을 새로 가다듬었다”며 “늦게 시작한 대학공부인 만큼 더 알차게 보내겠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