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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신항 개장…15조4000억원 생산유발 효과

입력 | 2006-01-19 15:55:00

노무현대통령이 19일 부인 권양숙여사와 함께 부산 신항 개항식에 참석해 관계자와 함께 레버대를 작동시킨뒤 박수를 치고 있다.[청와대사진기자단]


동북아 항만물류의 거점이 될 신항이 19일 개장됐다.

해양수산부는 19일 부산 강서구 성북동 신항 북쪽 컨테이너부두에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을 비롯한 각계 인사와 부산, 경남지역 주민 등 2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항 개장식을 가졌다.

쿠웨이트 선사인 UASC사 컨테이너 선박 2척과 한진해운 컨테이너선 1척이 처음으로 공식 입항해 하역시범도 선보였다.

신항에는 총 9조1542억원의 예산이 투입돼 이날 먼저 개장한 3개 선석(船席)을 포함해 2011년까지 모두 30개 선석이 건설될 예정이다. 부지는 부두 및 배후 부지를 합쳐 여의도 면적의 5배가 넘는 517만평에 이른다.

2011년 신항이 완전 개장하면 연간 804만개의 컨테이너를 처리할 수 있다.

당초 예정보다 1년4개월 앞당겨 개장된 북쪽 컨테이너부두 3개 선석은 5만t급 대형 선박 3척이 동시에 접안할 수 있는 길이 1.2㎞의 안벽과 세계 최대 크기의 안벽크레인 등 172대의 첨단 하역장비를 갖췄다. 이곳에서는 연간 90만개의 컨테이너를 처리할 수 있다.

기존 부산항(북항)은 14~16m의 수심을 갖고 있는 반면 신항은 16~18m의 수심을 유지해 컨테이너 1만2000개를 실은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접안도 가능하다.

부두 내에서 모든 하역 및 환적서비스를 제공하는 온 독(On Dock) 체제를 갖춰 부두의 효율과 생산성을 높였다.

항만에 컨테이너를 실은 화물차가 들어오면 화상인식 카메라가 컨테이너의 일련번호와 화물차량번호를 자동으로 인식해 작업시간을 조정하는 '게이트 자동화 시스템'도 설치됐다.

해양수산부는 신항 개장으로 올해부터 2013년까지 약 15조40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16만7000여명의 신규 고용창출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3개 선석이 개장되는 올해에는 생산유발 효과가 3조원, 고용창출은 3만2000여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신항을 이용하려는 국내외 정식 기항 선사가 없어 당분간 개점휴업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또 예산부족으로 늦춰지고 있는 남해고속도로 가락나들목~대구·부산고속도로 초정나들목 간 배후도로와 신항~경전선 한림역으로 이어지는 배후철도의 조기 완공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신항~북항으로 연결하는 남항, 북항대교 등 연결도로망도 하루 빨리 건설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신항의 명칭 문제에 이어 최근 불거진 행정관할권 문제를 둘러싼 부산시와 경남도 간의 대립도 시급히 풀어야 할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부산=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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