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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름]조준희 ‘한라 거봉’ 김용대 넘었다…생애 첫 한라장사

입력 | 2005-12-10 02:54:00

으랏차차! 호쾌한 들어뒤집기9일 2005 기장장사씨름대회 결정전 셋째 판에서 호쾌한 들어뒤집기로 생애 첫 한라장사에 오른 ‘씨름계의 꽃미남’ 조준희(왼쪽). 1년 만에 모래판에 돌아온 조준희는 14번째 한라장사 등극을 노리던 김용대를 2-1로 꺾고 꽃가마에 올랐다. 부산=연합뉴스


팀 해체의 아픔을 딛고 1년 만에 모래판에 돌아온 씨름계의 ‘꽃미남’이 생애 첫 한라장사에 올랐다.

수려한 외모로 많은 팬을 몰고 다니는 조준희(23·현대삼호중공업)가 9일 부산 기장체육관에서 열린 2005 기장장사씨름대회 한라장사 결정전에서 역대 최강자로 꼽히던 팀 선배 김용대(29)를 2-1로 물리치고 꽃가마에 올랐다.

조준희와 맞붙은 김용대는 한라장사 13회 우승으로 이 부문 최다 우승 기록을 갖고 있던 특급 스타.

조준희는 김용대와의 역대 전적에서 3전 3패를 기록했으나 이날은 면밀한 분석에 의한 작전으로 승리했다. 조준희는 탄력 좋은 김용대에게 땅에 발을 붙인 채로 기회를 주면 불리하다는 생각으로 초반부터 뽑아올리기를 시도했다. 192cm의 조준희는 첫 판에서 큰 키를 이용해 180cm의 김용대를 들어올리며 기회를 엿보았고 반격을 시도하는 김용대를 안다리걸기로 누였다. 조준희는 두 번째 판에서 2초 만에 김용대의 뒤집기를 허용하며 위기를 맞았다. 관중은 김용대(104kg)가 104kg의 조준희를 등 뒤로 들어 넘기자 일제히 환호했다. 그러나 조준희는 셋째 판에서 김용대를 호쾌한 들어뒤집기로 넘겨 더 큰 박수를 받았다.

지난해 12월 LG씨름단이 해체된 후 갈 곳이 없어져 동네 헬스클럽과 뒷산을 오가며 체력관리를 했던 조준희는 올해 10월 현대삼호중공업에 스카우트되면서 재기의 길을 찾았다. 이번 대회는 그가 지난해 12월 2004 천하장사대회 출전 후 처음 복귀한 무대.

“긴장해서 어젯밤에 잠도 못 잤는데 우승해 기쁘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머릿속이 텅 빈 것 같다”고 말한 조준희는 “체력을 길러 김용대 선배의 기록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